"대학병원은 4시간, 여기선 30분"…'경증 전용' 응급실이 대안되나
최원영 기자 | 2023.06.02 21:12
[앵커]
그런데 이유는 사실 이유랄 것도 없습니다. 일단 응급실이 부족하고 응급실에서 일할 의사도 없기 때문입니다. 경증 환자들이 응급실을 다 차지하다 보니 정말 위급한 환자들이 갈 곳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대안은 뭐가 있을까요.
최원영 기자가 살펴 봤습니다.
[리포트]
"(어디 다치셨어요?) 파이프가 (머리로 떨어졌어요?) 안전모는 쓰고 있었는데…."
인천 영종도의 한 동네 의원. 밤 늦은 시간까지 복통과 몸살, 호흡곤란 등 온갖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로 넘쳐납니다.
"스트레스성 위염이랑 이런게 같이오면 급성 호흡곤란 이런게 일어나거든요."
종합병원은 아니지만 매일밤 12시까지 운영하는 이른바 '경증환자 전담' 응급실입니다.
"꿰매야하는데, 이거 많이 찢어져가지고. 벌레 잡자 벌레 한마리있다 이거 잡았다."
밤에 아이가 아프면 30km 떨어진 인하대병원까지 가야했던 주민들에게 이 병원은 단비같은 존재입니다.
아라이 요코 / 영종하늘도시 주민
"목욕하다가 미끄러워서 머리가 찢어졌어요. 거기가면 일단 3시간, 4시간 걸려요. 오늘은 1시간도 안걸렸어요."
대형병원과 중증외상센터가 위급한 환자에 집중하려면 경증환자 전용 응급실이 더 많아져야 합니다.
실제 지난 2021년 응급실 환자 가운데 '골든타임'이 중요한 중증환자는 10%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지난 5년간 중증 응급환자 절반은 제 때 응급실에 도착하지도 못했습니다.
이기호 / EM365 원장
"경증이면 이쪽에서 충분히 소화를 시키고 중증 환자면 이제 대학병원이라든지 대형병원과 연계해서 하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의료계에선 경증과 중증 응급실 이원화와 함께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사수를 늘리는게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TV조선 최원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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