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받겠다"던 권익위 조사 거부…"감사원 감사 이유로 돌변"
이채림 기자 | 2023.06.14 21:02
[앵커]
자녀를 특혜 채용해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는 선관위가 감사원 감사를 거부하고 대신 권익위 조사만 수용하겠다고 해 비난을 키운 바 있습니다. 쇼핑하듯 피감기관이 감사기관을 선택하느냐는 지적까지 나오자 선관위는 또 특혜 채용 의혹 분야에 한해서만 선택적으로 감사원 감사를 받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더 황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권익위 조사단이 현장 조사를 위해 선관위를 방문했는데, 갑자기 조사를 거부하고 나선 겁니다. 그리고 그 이유가 또 한번 황당합니다.
오늘 뉴스 나인은 이채림 기자의 보도로 시작하겠습니다.
[리포트]
권익위가 현장에 도착한 건 오전 9시쯤.
권익위 조사단은 제가 나와 있는 이곳 서울 선관위를 비롯한 17개 시도 선관위와 과천 중앙선관위에 대한 첫 현장조사에 나갔습니다.
하지만 선관위 관계자들은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정승윤 /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갑자기 태도를 돌변해서 감사원의 감사를 이유로 국민권익위의 조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권익위 관계자는 "일부 지역 선관위에서는 조사 장소조차 마련해주지 않았다"며 정상적으로 조사가 진행된 곳이 한 곳도 없다고 했습니다.
선관위는 지난달 특혜채용 논란이 확산되자 권익위 전수조사를 수용하겠다고 했습니다.
노태악 / 중앙선관위원회 위원장 (지난 9일)
"외부기관 조사에 관해 소홀함 없이 철저한 진상규명 하는데 철저히 협조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전현희 위원장이 아니라 현 정부에서 임명한 정승윤 부위원장이 조사를 주도하며 경찰을 포함한 32명으로 조사단을 꾸리자 입장이 달라졌습니다.
정승윤 /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오로지 조직의 부패와 무능을 숨기고 구성원의 불법적 이익을 위한 방패로 삼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일 것입니다"
선관위는 "권익위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감사원 감사와 중복되는 부분은 기관간 조정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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