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니] '올해 역대급 장마' 예보…반지하·차수판·맨홀 대비는?

송민선 기자 | 2023.06.17 19:22

[앵커]
앞서 보신 맨홀 추락 방지 시설 뿐 아니라, 정부는 폭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여러 대책들을 쏟아냈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이 방안들이 잘 준비되고 있는지, 그래서 올해는 폭우 피해를 줄일 수 있을지, 사회부 송민선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송 기자, 지난해 서울 강남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이 물난리를 겪었죠. 1년이 지났는데, 현재 복구는 다 됐다고 봐야합니까? 

[기자]
전체적으로 아직 복구가 덜 된 곳이 많습니다. 지난해 폭우-태풍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곳이 모두 15곳인데, 복구가 완료된 건 3곳, 모두 서울 지역입니다. 제방이 무너지고 넘쳐 피해가 컸던 경기도 여주와 포항, 경주 등은 제방에 마대나 비닐만 덮어 놓는 등 아직도 복구가 더딘 상황입니다. 피해지역 주민들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최인숙 / 경기도 여주시
"걱정되는데, 7월 달에 비가 너무 많이오고...복구가 안된 상태에서 그대로 있거든"

이수근 / 경북 경주시
"(비닐)저거는 무용지물이거든요. 사실 비가 왔을 때 토사 유실 말라는 정도..."

[앵커]
복구가 덜 된 상태에서 또 비가 많이 오게 될까 걱정이 되네요. 이제 대책들을 하나씩 살펴볼까요, 당시 반지하 주택의 침수 피해가 문제로 떠올랐죠. 당시 서울시가 반지하 주택을 매입해서 없애겠다 했는데,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폭우로 관악구 반지하 주택 일가족 3명이 숨진 뒤, 서울시가 반지하 주택 매입을 추진해왔지만 진척이 더딥니다. 서울시내 침수 위험 반지하 주택은 1만5000가구에 이르는데 4월 현재 서울시가 매입한 건 64채입니다. 예산 부족과 '동단위 매입' 등 행정 절차상 문제로 매입 사업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서울시 반지하 23만 가구 가운데 1% 정도인 2250 가구만 지상으로 이주했습니다.

[앵커]
아직도 반지하나 침수에 취약한 곳에서 사는 분이 많겠네요. 그렇다면 물이 넘쳐 들어오는 걸 막아주는 물막이판이라도 설치가 됐습니까?

[기자]
사실상, 지난해와 비교해 극적인 변화 없이 다시 장마철을 맞는 상황입니다. 또 서울시가 공개한 반지하주택 물막이판 설치 현황을 보면요, 침수 위험 반지하 주택 1만5000 가구 중 물막이판 설치율을 30%가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게다가 장마철을 앞두고 설치 신청이 몰리면서 물량을 공급에도 어려움을 겪습니다.

관악구청 관계자
"수요가 전국적으로 너무 많아가지고 제조사들이 포화상태..."

[앵커]
사실 이런건 단편적인 대책들이고 장기적으로는 빗물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배수 터널 만들겠다고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진척이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해 도심 침수이후 서울시가 총 사업비 1조3000억원대 달하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설치 계획을 밝혔습니다. 1차적으로 강남역과 도림천, 광화문 일대에 '배수터널'을 우선 설치할 계획입니다.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데 올해는 기본 계획을 세워 발주하는 일정만 잡힌는 상태입니다. 2단계 사당역과 한강로, 길동 일대에 설치하는 터널도 2032년이 완공 목표여서 아직 갈길이 먼 상황입니다.

[앵커]
사실상 침수 대비가 지난해와 다를 바 없는 상황 같아서 걱정인데요, 장마는 언제 시작됩니까?

[기자]
네, 대기 불안정으로 다음주 지역적으로만 일부 비가 내리겠습니다. 본격 장마는 이달 말까지는 시작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봄부터 태평양 적도쪽 수온이 올라가는 '엘니뇨' 현상이 관측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되면 이번 여름 한반도 주변 대기에 수증기가 증가해 장마때 강수량이 늘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앵커]
장마가 코앞인데, 걱정입니다. 일단 빗물 받이나 하수구가 막히지 않게 쓰레기를 치우는, 당장의 일부터 해야겠네요. 송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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