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 또 꿈틀…영끌족 몰렸던 지역·저가 아파트에 쏠린다

김예나 기자 | 2023.06.21 21:30

[앵커]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이른바 '갭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른바 '영끌족'이 빠져나갔던 곳이나 지방의 저가 아파트가 대상이 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될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김예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동구의 한 아파트 단지. 지난 석 달간 51건의 매물이 매매됐는데, 이중 9건은 '갭투자'였습니다.

강종록 / 서울 강동구 공인중개사
"(집값) 바닥권 인식으로 인해서 현금 7~8억 (원)이 있는 분들이 갭투자해놓고 이제 나중에 입주하겠다…."

부동산 침체기 전세 낀 매매 거래 거품이 급속히 빠지면서 수그러들었던 갭투자 열기가 집값 저점 인식에 일부 지역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겁니다.

지난 4월 기준 서울 강동구는 갭투자 거래가 39건으로 1년새 2배 가량 늘었고, 송파구와 서초구도 각각 30건에 육박했습니다.

서울에선 갭투자가 제한된 토지거래허가구역 주변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났고, 지방에선 자기자본 없이도 살 수 있는 소형 저가 단지에서 무자본 갭투자 거래가 주로 이뤄졌습니다.

과거 갭투자 성행 지역이 가격 조정을 받아 집값이 크게 떨어지자 다시 갭투자 무대가 된 겁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
"갭투자가 기승을 부렸던 지역에 아파트값이 크게 떨어지다 보니까 또 다른 갭투자자들이 이를 사들이는…"

역전세 여파로 갭투자자가 빠진 자리를 또 다른 갭투자자가 채우면 집값 하락기엔 또 다시 역전세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어 우려가 커지는 상황. 전문가들은 집값 추가 하락 여지까지 고려하는 신중한 투자를 조언했습니다.

TV조선 김예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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