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성수기' 4월 혼인 역대 최저…출생아수도 1만명대 추락

배상윤 기자 | 2023.06.28 21:36

[앵커]
코로나 끝나면 그동안 미뤘던 결혼식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을까 걱정반 기대반의 예상들이 있었는데 결과는 실망입니다. 지난 4월의 결혼 건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4월 출생아수도 사상 처음으로 만명대로 추락했습니다. 새로울 건 없는 뉴스지만 저출산문제가 이제는 공포스럽게 느껴집니다.

배상윤 기자가 자세히 전하겠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한 예식장. 낡은 전구와 실내 장식이 곳곳에 방치돼 있습니다.

고급스런 예식에 대규모 인원을 수용해 한때 문전성시를 이뤘지만, 코로나와 결혼 건수 감소 영향으로 결국 폐업한 겁니다.

인근 직원
"여기 유명했죠. 옛날에는 손님이 바글바글했는데…." 

문을 닫는 예식장은 서울에서만 매년 10곳에 이릅니다. 최근 4년만 따지면 20% 넘게 급감했습니다. 

갈수록 결혼을 안한다는 뜻입니다. 특히 올해 4월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에 맞는 첫 결혼 성수기지만, 결혼 건수는 4월 기준으로 가장 적었습니다.

임영일 /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코로나 이후로 지연됐던 혼인들이 증가해왔지 않습니까. 반대로 돌아섰는지 아니면 일시적으로 그런건지 5월 달 추이를 봐야…."

이렇게 결혼을 꺼리다보니 아이 울음소리도 점점 듣기 힘듭니다. 출생아 수는 해마다 감소하고 있는데, 지난 4월엔 1만명 대로 떨어지며 4월 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여기에다, 하락폭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주거와 양육, 교육 부담에 결혼도, 자녀 출산도 포기하는 겁니다.

박준석 / 서울시 서초구
"요즘에는 보는 눈이 높아져서 애를 낳으면 영어 유치원을 보내고 싶다거나, 전체적인 조건과 눈높이가 높아져가지고 낳지 않거나…."

결혼과 출산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면서, 인구절벽의 그늘이 한층 더 짙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배상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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