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푸틴, 무장반란 뒤 수습 애쓰지만…"내부 분열 가속"
황정민 기자 | 2023.07.02 19:30
혼돈의 모스크바
[앵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러시아 용병기업의 무장반란이 일단락됐지만, 후폭풍은 남아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어떻게든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데, 푸틴 체제 종말이 시작된 건 아닌지, 하는 시선은 여전합니다.
황정민 기자가 무장반란 이후 혼란스러운 모스크바 상황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군중이 열광합니다.
"와아!"
"사진 찍어 주세요!"
악수하고 기념사진을 찍어주는 이 사람, 유명 연예인인가 했더니 푸틴 러시아 대통령입니다.
직접 웃긴 그림을 그려 청년 과학자를 응원하는가 하면, 경제 성장을 공개적으로 자화자찬합니다.
블0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지난달 29일)
"러시아 GDP가 2022년 5월부터 2023년 5월까지 5.4% 성장했습니다"
폐쇄적인 행보를 이어오던 푸틴이, 러시아 용병 바그너그룹의 무장반란 이후, 외부행사에 적극 모습을 드러내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크렘린궁은 러시아가 예전과 다름 없이 푸틴을 중심으로 단결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러시아는 항상 불행 이후 더 강해졌습니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불행이라고 하기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버린 권력층 내부 분열상은 더 심화하는 모습입니다.
키릴 로고프 / 러시아 정치학자
"푸틴 측근의 특정 세력, 그리고 아마 푸틴 자신도 (권력의) 불확실성을 겪고 있습니다"
반란에 가담한 '배신자'로 의심 받는 인물들이 하나 둘 종적을 감추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가장 존경받는 군인으로 꼽혔던 군 2인자, 세르게이 수로비킨을 포함해 고위층 30여 명이 바그너그룹의 '비밀 VIP 회원'이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수로비킨의 위치는 안타깝지만 확인해줄 수 없습니다. 국방부에 문의해보세요"
러시아 당국은 바그너그룹 본사 건물에 남아있는 로고까지 모두 지우고 있지만, 바그너 용병을 상품화한 티셔츠와 열쇠고리는 반란 이후 오히려 더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미샤 글레니 / 러시아 분석가
"푸틴이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증거는 없습니다"
시민들의 환호까지 받으며 용병 수장 프리고진이 점령지를 떠난 지 일주일 째, 역사는 이번 사건을 '푸틴 체제 종말의 서막'으로 기록하게 될 지.
뉴스7 포커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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