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사망 23명으로 늘어…수색 작업 중 해병대원 실종

송지욱 기자 | 2023.07.19 16:19

경북 예천에서 폭우로 실종된 주민을 찾기 위한 수색이 19일 닷새째 이어진 가운데, 수색 작업에 나섰던 해병대원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오전 9시 10분께 예천군 호명면 황지리 내성천 보문교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하던 해병대 장병 A일병이 급류에 휩쓸렸다.

전날부터 수색 현장에 투입된 A일병은 동료 대원들과 대열을 맞춰 내성천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다가 갑자기 강물에 빠졌다.

실종 주민 5명 가운데 1명이 시신으로 발견되며 이번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23명으로 늘었다.

오전 11시께는 예천군 개포면 동송리 경진교 부근에서 폭우 당일 아내와 함께 차량을 이용해 대피하다 실종된 70대 B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아내는 전날 용문면 제곡리 한천 일대에서 시신으로 수습됐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호우에 따른 도내 인명피해는 사망 23명, 실종 4명, 부상 17명이다.

지역별 사망자는 예천 13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이다.

사망자 피해 유형은 산사태(매몰) 16명, 주택 매몰 2명, 주택 침수(매몰) 1명, 물에 휩쓸림 4명이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실종자 4명은 모두 예천 주민으로 산사태(매몰) 2명, 물에 휩쓸림 2명이다.

당국은 해병대원 실종자 1명은 혼선을 줄 수 있어 인명피해에 합산하지 않고 별도로 표시한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집중호우 피해가 컸던 경북 예천군 등 13개 지자체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경북은 이번 폭우로 피해가 많이 난 예천군, 봉화군, 영주시, 문경시가 포함됐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자체는 복구비 중 지방비 부담액의 일부를 국비로 추가 지원받아 재정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군인과 자원봉사자들은 집마다 가득 들어찬 토사물을 퍼내거나 흙으로 덮인 길을 복구하는 작업에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번 호우로 3716가구 5630명이 일시 대피했다가 2115가구 3204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공공시설 피해는 625건에 이른다.

도로 181건, 산림 토사유출 4건, 토사유출 6건, 하천 300건, 상하수도 81건, 문화재 40건, 체육시설 13건, 도서관 2건, 병원 1건 등이다.

주택은 276채가 물에 잠기거나 파손됐다.

또 축사 26곳이 부서지거나 물에 잠겼으며 가축 10만6558마리가 폐사했다.

농작물과 농경지 2861.5㏊가 쑥대밭이 됐다.

소방, 경찰, 군 등 당국은 예천에서 실종된 이들을 찾기 위해 이날 인력 3576명과 헬기, 드론 13대, 보트 11대 등 장비 1143대를 투입했다.

당국은 폭우로 피해가 집중된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공무원, 경찰, 소방, 군, 자원봉사 등 8848명과 장비 5340명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과 응급 복구를 했다.

다만 닷새째 이어지는 당국의 사투에도 실종자 4명의 소식이 들리지 않자 실종자 가족들은 수색 대원이 철수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속을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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