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급증했지만 '총체적 부실'…원가 절감 압박에 전문가도 태부족

정준영 기자 | 2023.08.02 21:04

속빈 아파트 후폭풍
[앵커]
보신 것처럼 시공과 감리도 문제지만, 건축 전반에 걸친 인력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결과 천장에 들어가야 할 자재가 바닥에 쓰이기도 하고, 도면 자체를 이해 못한 걸로 보이는 시공사례도 적지 않았습니다. 부족한 전문가 대부분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이어서 정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천 검단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는 보강철근이 생략된 구조계산서와 설계도면에 부실한 시공과 감리까지 더해진 '총체적 부실'이었습니다.

건축사는 구조기술사에게 구조계산을 위탁하는데 이 과정에서 무리한 비용 절감이 이뤄진다는 주장이 제기됩니다.

김영민 /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부회장
"싸게 하고 빨리 함으로 인해서 인력을 많이 투입하지 못하고 많은 시간을 들여서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나…"

무량판을 기술적으로 감당할 인력 자체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실제로 LH 조사 결과, 설계도면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천장에 들어가야 할 자재가 바닥에 쓰였습니다.

이에 정부는 무량판 구조를 특수구조물로 지정해 구조계산부터 건축사의 설계도 작성, 시공과 감리 단계까지 전 과정에 전문가를 투입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홍건호 / 건설사고조사위원장 (지난달 5일)
"특수구조로 포함이 되게 되면 향후 건축 심의과정이라든지 시공과정에서 좀 더 정밀한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에…"

문제는 전문가 인력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전국의 구조기술사는 지난해 기준 1200여명. 1만5000개에 달하는 건축사무소의 10%도 안 되는 수치입니다.

그마저도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이어서, 전국 차원의 전문가 육성과 배치 등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분석입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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