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4연속 동결에도…4%대 정기예금 다시 등장, 왜?
김지아 기자 | 2023.08.06 19:27
[앵커]
한국은행이 4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최근 시중 은행의 예금 금리는 오르고 있습니다. 연 4%대 예금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예금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뛰는 만큼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데, 왜 오르는 건지 김지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입니다. 1000만 원을 1년 동안 넣으면 이자과세를 빼고, 34만 원 정도를 손에 쥘 수 있다고 광고합니다.
SC제일은행과 SH수협 등의 4%대 상품에 이어, 한 새마을금고 지점은 5%대 상품까지 내놨고, 시중은행들도 4%에 육박한 상품으로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은행관계자
"유동성 비율도 맞춰야 하기 때문에 금리는 계속 올릴 것 같기는 해요"
최근의 이런 상황은 모두 은행채가 뛰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주로 은행채 1년물 금리를 반영하는데, 은행채 1년물 금리가 여전히 3.8%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최근 새마을금고 사태로 채권시장이 불안해졌고, 은행권의 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 규제가 7월부터 정상화 되면서 은행들이 시중 자금을 흡수해 수신을 끌어올려야 할 유인도 생겼습니다.
문제는 대출금리까지 덩달아 오른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말 은행 주담대 변동금리는 연4.33~6.93%, 5월 말 대비 하단이 0.42% 올랐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가계부채 전체로 보면 7월에 4조 정도 늘어났거든요. 이게 우려할 상황이냐, 저는 우려가 됩니다. 빨리 또 늘어나기 때문에"
한편 가계대출 잔액은 3개월 연속 늘어 1062조 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인 상황.
일부 은행들이 낮은 대출금리로 특판에 나서지만, 영끌족의 부담을 줄이기엔 역부족이라 정책적 대안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김지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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