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신협 강도, 베트남으로 이미 출국…구멍 난 수사망

김달호 기자 | 2023.08.22 21:22

용의자 특정 하루 전 유유히 해외도피
[앵커]
현금 4천만원 가량을 훔쳐 달아난 대전 신협 강도가 사건 발생 이틀 뒤 베트남으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건 초기, 경찰이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하는 사이, 해외로 나가버린 건데요. 은행 강도 1명에 수사관 250명이 투입된 걸 감안한다면, 경찰 수사가 허술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정비소 안팎을 한참 서성입니다. 잠시 후 은색 SUV 차량을 타고 사라집니다.

이 남성은 지난 18일 대전 신협에서 현금을 훔쳐 달아난 47살 남성 A씨입니다.

A씨는 이 차량을 지인에게 빌린 지난 4일부터, 최소 2주동안 은행강도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이 차량 소유주를 통해 범행 나흘만인 어제, A씨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신원을 파악하고 출국 기록을 확인해보니, A씨는 이미 하루 전인 지난 2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베트남으로 달아난 상태였습니다.

경찰이 A씨의 신원을 뒤늦게 확인하면서, 출국금지 조치를 하지 못하며 놓친겁니다. 

이두한 / 대전경찰청 강력계장
"옷을 계속 갈아 입고 이동수단도 여러 개를 갈아타면서 이동을 했기 때문에 특정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대전 6개 경찰서 형사 등 250여 명을 투입해 A씨 뒤를 쫓았지만, 수사는 한 발씩 늦었습니다.

A씨가 도주중 주유소에 들러 주유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음에도 CCTV 분석 등을 통한 경찰의 동선 추적은 빠르게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A씨의 신병을 확보할 계획인데 인근 국가로 밀입국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실제 검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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