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 국무위원들에 "점잖게 할 게 아니라 논리로 싸워야"…'홍범도 논란'도 직격

황선영 기자 | 2023.08.29 15:31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국무위원은 모두 정무직 정치인"이라며 "국무위원들은 논리와 말을 가지고 싸우라고 그 자리에 있는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전날 국민의힘 연찬회에 다녀온 소회를 밝히며 이같이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회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연찬회에서 이념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현재 여야의 스펙트럼이 너무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점잖게 이야기해서 될 일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회피하고 공격받는 게 싫으면 안 된다"며 "공격을 받아야 힘이 되고, 결집이 되는 측면도 있으니 그런 게 무서워서 피하지 말라"고 언급했다.

이른바 '허리띠를 졸라 맨' 이번 예산안에 대해 불만이 나오는 부분이 있다면 국무위원들이 나서서 적극 설명하고, 절감된 예산이 어디에 쓰이는지 적극 홍보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예산안에 국정 철학과 모든 고민이 다 들어가있다"며 "따지고 보면 윤석열 정부 최초의 본격 예산안"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최근 불거진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선 국무위원들에게 "결론을 규정짓지는 않겠다"면서 "여러분들도 한번 이게 옳은건지 그른건지 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정무적으로 지금 꼭 이 얘기를 할 필요가 있냐, 역사 논쟁이나 이념 논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언급한 뒤 "그런 우려와 문제의식은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이 문제를 그대로 놔둘 수 있느냐"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참모진에게 "학계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홍범도 장군의 항일 투쟁, 독립운동가로서의 평가는 당연시된다"면서도 "하지만 북한 대적관을 가지고 생도들을 키워내야 하는 육군사관학교에 정신적인 지주로서의 인물이 맞는지, 소련 공산당원 등록 경력도 있는데 이건 맞지 않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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