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혈세 20억원 지원 8일뒤 기업회생 신청…양양공항 노선 중단

이승훈 기자 | 2023.09.11 08:42

[앵커]
양양국제공항을 살리기 위한 지자체의 막대한 예산 지원에도, 민간항공사 '플라이강원'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양양군수는 이 문제로 고발까지 당했는데, 어떤 일이 있던 건지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양양국제공항 대합실입니다. 공항 이용객이 뚝 끊겨 썰렁하기만 합니다.

2019년 문을 연 '플라이강원'이 기업회생에 들어가면서 운항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강원도가 지난 3년 동안 플라이강원에 운영장려금 등 145억원을 지원했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양양군은 지난 5월 15일 임금체불 등 운영난을 겪고 있는 플라이강원에 20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플라이강원은 하루 만에 양양군에 기업 회생 신청 계획을 통보하고 8일 뒤에는 법원에 정식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김주혁 / 강원 양양군
"어떻게 그렇게 하고 다음 날 바로 사업을 철회합니까? 살리려고 애를 쓰려고 했는데, 그렇게 나쁜..."

플라이강원측은 코로나19 여파로 회생 신청이 불가피했다고 밝혔습니다.

플라이강원 관계자
"저희가 재난으로 인해서 이렇게, 말 그대로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 신청한 거잖아요."

일부 주민들은 양양군의 예산 지원이 부적절했다며, 지난 7월 공익감사 청구에 이어 지난달에는 양양군수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양양군은 적법한 예산 지원이라고 해명했지만, 양양국제공항은 또 다시 '유령공항'으로 전락할 위기에 놓이고 말았습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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