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북한' 순으로 지칭한 尹대통령…대북인식 반영

홍연주 기자 | 2023.09.21 20:08

"러·북 군사거래, 한국에 대한 직접적 도발"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 새벽 유엔총회 연설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군사 거래는 한국을 겨냥한 도발이라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안보리 제재를 무력화하는 이 상황을 자기모순이라며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 러'가 아닌 '러 북'이라고 표현했는데 이것도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뉴욕 현지에서 홍연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연속 유엔총회 연단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은 북핵과 북러 무기 거래는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유엔총회 연설 (현지시각 20일, 미국 뉴욕)
"러시아와 북한 군사 거래는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와 평화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도발이 될 것입니다."

또 러시아를 향해선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전쟁을 일으키고, 안보리 제재 대상에게서 무기를 지원받는 건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유엔총회 연설 (현지시각 20일, 미국 뉴욕)
"이러한 상황에서 안보리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폭넒은 지지를 받게 되는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북러'가 아닌 '러북' 순서로 두 나라를 불렀는데,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이 어떤 짓을 해도 앞자리에 불러줘야 한다는 건 우리 정부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미국의 선전전에 가세한 것에 깊은 유감"이라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내년 공적개발원조 예산안 규모를 40% 이상 확대했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연설에서 자유를 강조했던 윤 대통령은 올해 대한민국의 '책임과 기여'를 강조했습니다. 글로벌 중추 국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뉴욕에서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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