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가 키우는 신비의 꽃…멸종위기 '광릉요강꽃' 덕유산서 활짝

신경희 기자 | 2023.09.25 22:56

[앵커]
멸종위기종이자 태생 자체가 신비로운 야생화가 있습니다. 꽃 모양이 요강을 닮아 '광릉 요강꽃'으로 불리는데요. 이 신비의 꽃이 덕유산에서 집단으로 개화하는 귀한 모습을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신경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초록색 줄기 수십 개가 땅에서 솟구칩니다. 보름만에 축구공보다 큰 둥근 잎으로 자랍니다.

꽃대가 올라오고 한 달 정도가 지나면 복주머니를 닮은 보라색 꽃이 만개합니다.

탐방객이 드문 덕유산 특별보호구역의 광릉요강꽃 군락지에 올 봄에 217개체가 만개했습니다.

요강을 닮았다해서 선조들이 붙인 이름이지만, 실은 매우 귀한 꽃입니다. 

차회찬 / 덕유산국립공원 자원보전과 과장
"아고산 지대에 서식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중부권에서는 그만한 조건을 가진 산은 덕유산 밖에 없는 것으로 확인이 됩니다."

동아시아에만 자생하는 희귀 난초과 식물로 세계적인 멸종위기종입니다.

국내에도 1000개체밖에 없습니다. 2년 전 국립수목원이 실험실 내 발아에 성공했지만 대량증식엔 실패했습니다.

몇 년 간 땅 속 곰팡이에서 자양분을 얻어야 뿌리를 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지영 / 국립수목원 산림주무관
"기생란 같은 경우에는 공생균하고의 공생 요인도 잘 맞아 들어가야 되거든요."

꽃이 예뻐 불법채취가 난무하며 개체수가 줄어들자 국립공원공단은 광릉요강꽃 서식지에 보호시설을 추가 설치할 계획입니다.

TV조선 신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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