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만 이주배경 학생 위해…이중언어 특화 '다문화 강점개발 정책학교' 200곳 내년 선정
2023.09.26 14:10
교육부는 이주배경 학생이 18만 명을 넘었지만 이들이 한국어 능력 부족으로 교육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하겠다며 '이주배경 학생 인재양성 지원방안'을 마련해 26일 발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초·중·고에 재학 중인 이주배경 학생은 2014년 약 6만 8000명에서 올해 약 18만 1000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초·중·고 학생의 약 3.5%에 달하는 비율이다. 그중에서도 내국인이 아닌 외국인은 4706명에서 4만 372명으로 약 8.6배 늘었다.
하지만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 외국인 학생이나 외국에서 태어났지만 도중에 우리나라로 돌아온 중도입국 학생 대비 한국어학급 수용률은 10.3%에 불과하고, 다문화 언어 강사 1인당 학생 수는 74명에 달한다.
교육부 조사 결과 이주배경 학생은 전체 학생 대비 학업 중단율이 높은 편이었는데, 초·중·고의 학업 중단율은 전체 학생 평균이 각각 0.58%·0.54%·1.55%인 반면 이주배경 학생의 평균은 0.68%·0.78%·2.05%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차별 없이 교육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우선 한국어 교육 체계를 전면 강화한다. 서울 구로구·영등포구를 비롯해 다문화 밀집학교가 있는 33개 시군구에 '지역 거점 한국어 예비과정'을 40곳 선정해 내년 말부터 운영한다.
특히 이중언어나 외국 문화 이해 등 다문화 맞춤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200개교의 '다문화 강점개발 정책학교'를 지정해 운영하겠다는 게 교육부 계획이다. 이곳에는 이주배경 학생뿐 아니라 모든 학생이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이중언어에 강점이 있는 이주배경 학생을 선발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매월 장학금을 지원하는 '글로벌 운수인재 장학금'도 신설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지역과 학교가 다문화 밀집에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오는 2026년 발표를 목표로 장래 추계를 포함한 실태조사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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