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표현에 반발하더니…北방송, 韓대표팀에 '괴뢰' 호칭
이채림 기자 | 2023.10.03 20:12
[앵커]
북한이 어제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북 여자축구 8강전 결과를 보도하면서 한국 대표팀을 '괴뢰팀'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한미 동맹을 비난하며 종종 괴뢰라는 표현을 쓰긴 하지만 스포츠 경기에서 이런 표현을 한 건 아주 오랜만 입니다. 그 속내는 무엇이었을까요?
이채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북한 조선중앙TV 보도 화면입니다.
자막에 북한을 조선, 우리나라는 괴뢰로 표기하고 여자축구 경기에서 북한팀이 완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어제)
"우리나라 팀이 괴뢰팀을 4대 1이라는 압도적인 점수 차이로 타승한 가운데 끝났습니다."
북한은 '꼭두각시 인형'이라는 뜻의 괴뢰라는 표현을 한미동맹을 비난할 때 곧잘 사용했지만, 스포츠 경기를 보도하며 쓴 건 1982년 이후 41년 만입니다.
앞서 북한 선수단은 지난달 29일 남북 여자농구팀 경기 직후 북한이라고 부른 취재진에게 "조선민주주의공화국"으로 부르라고 항의한 바 있습니다.
지난 8월 김정은 위원장도 남측이 아닌 '대한민국'이라고 불러 거리감을 드러냈습니다.
조선중앙TV 8월 29일 보도 중
"미국과 일본, 대한민국 깡패우두머리들이 모여앉아 3자 사이의 각종 합동군사연습을 정기화한다는것을 공표하고 그 실행에 착수하였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평양을 방문해 남쪽 대통령으로 표현했었습니다.
문재인 / 전 대통령 (2018년 9월, 평양)
"남쪽 대통령으로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소개로 여러분에게 인사말을 하게 되니.."
김정은 / 위원장 (2018년 9월, 평양)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합니다."
북한의 최근 표현은 강대강 기류인 남북 관계를 의식한 신경전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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