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 결승행, '해결사' 나선 정우영…우상혁 2연속 銀

이다솜 기자 | 2023.10.05 07:38

[앵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축구대표팀의 3연패 달성은 이제 한 경기 만을 남겨 두고 있습니다. 스포츠부 이다솜 기자와 어제 경기 분석해보겠습니다. 우리 축구팀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 아주 잘 싸웠죠?

[기자]
네, 우리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2-1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우즈베키스탄은 성인 무대에서는 월드컵에 출전하는 강팀은 아니지만, 지난해 23세 이하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연령별 대표팀의 강자입니다. 이번 대회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다행히 경기 시작 4분 만에 선제골이 나오면서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앵커]
정우영 선수의 골이었는데, 약속 된 플레이 같았어요?

[기자]
강한 상대를 만날 때 잘 짜여진 세트 피스 만큼 효과적인게 없는데요. 이강인, 홍현석, 엄원상으로 연결 되는 과정은 물론, 정우영 선수의 번개 같은 마무리까지 완벽한 전개였습니다. 황선홍 감독이 경기 전날 세트피스 훈련에 많은 시간을 썼는데, 그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정우영 / 축구 국가대표
"준비한 만큼 세트피스가 나올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첫번째 골이 너무 기분이 좋고, 잘 만들어져서 고맙다고 말하고싶습니다"

[앵커]
사실 선제골을 보면서 쉽게 이기겠다 싶었는데 우즈베키스탄의 전력도 만만치 않았어요? 전반 26분이었죠. 동점을 허용했어요.

[기자]
우즈베키스탄 역시 세트 피스로 응수했습니다. 프리킥 찬스에서 실점을 허용하며 1-1 동점이 됐는데요. 다행히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역전골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정우영 선수가 골망을 갈랐는데요. 문전 앞 혼전 상황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이번 대회 7번째 득점을 완성했습니다. 5년 전 자카르타 대회에선 황의조 선수가 9골로 득점왕을 차지했는데, 정우영 선수가 그 뒤를 이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의 플레이가 상당히 거칠었죠?

[기자]
거칠게 나올 것으로 예상은 했는데, VAR도 없다보니 거친 수준을 넘어 난폭하다고 느껴질 정도 였습니다. 경고를 4장이나 받더니, 결국 후반 28분 퇴장이 나왔습니다. 우리로선 좋은 결과였지만 이런 난폭한 축구에 부상자도 나왔습니다. 우리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인 엄원상 선수가 발목을 다쳤는데, 지금으로선 결승전을 치르기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앵커]
다시 봐도 마음이 아픈데, 이제 일본과 운명의 한판만 남았어요?

[기자]
맞습니다. 일본은 준결승에서 홍콩을 4-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는데요. 지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한일 결승전이 펼쳐지게 됐습니다. 3연패까지 딱 한 걸음 남은건데, 또 상대가 일본인 만큼 선수들의 투지가 불타오를 것으로 전망 됩니다.

황선홍 /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각오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이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합심해서 마지막 한 발을 딛겠습니다"

[앵커]
육상 높이뛰기 이야기도 해보겠습니다. 은메달이긴 하지만 우상혁 선수에게도 큰 갈채를 받았죠?

[기자]
우상혁과 바르심의 맞대결은 우리 뿐만 아니라 세계 육상계가 주목하는 대결로도 관심을 모았는데, 결국 바르심이 승리 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컨디션은 최상이었습니다. 우상혁은 2m15에서 시작을 했는데, 2m33까지 모두 1차시기에 성공하는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습니다.

[앵커]
2m35에서 결국 승부가 갈렸는데, 우상혁이 1차 시기에서 실패한 반면, 바르심은 이 높이를 성공하면서 압박이 컸을 것 같아요.

[기자]
2m35는 우상혁의 올 시즌 최고 기록이었던 만큼 기대를 모았는데요. 바르심이 성공하자, 우상혁은 2m37로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결국 두 번의 시도에도 바를 넘지 못 하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는데요. 아쉬움이 클 법도 한데 우상혁 선수는 승자 바르심을 기분 좋게 축하해줬습니다.

우상혁 / 육상 국가대표
"선의의 경쟁이기 때문에 진건 진거고 이긴건 이기긴거고 서로 축하해줄일만 남았기 때문에...너무 기분 좋게 뛰었던 것 같아요."

[앵커]
1년 뒤 파리 올림픽에선 금메달을 목에 걸기를 기도해보겠습니다. 스포츠부 이다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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