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야?!] [단독] 가짜뉴스로 바뀐 대장동 몸통?

김하림 기자 | 2023.10.07 18:30

앵커>
뉴스야 시작합니다.
정치부 김하림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첫번째 물음표 보죠.

기자>
"가짜뉴스로 바뀐 대장동 몸통?"입니다.

앵커>
지난해 뉴스타파의 김만배씨 녹취록 보도 이후 여론 흐름이 바뀌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네, 언론재단 빅데이터 분석 기술인 빅카인즈로 '대장동 몸통' 관련 언론보도를 분석해봤는데요, '대장동 몸통'이라는 단어와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를 크기로 표시한 그래프인데요, 윤석열 커피 최초 보도 직전인 지난해 1, 2월 '대장동 몸통'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1위는 이재명, 2위는 김만배, 3위는 민주당 이었습니다.

앵커>
보도 이후엔 어땠나요?

기자>
JTBC는 지난해 2월 21일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가 대검 조사를 받으러 갔을 때 주임검사가 커피를 타줬다며 윤석열 중수2과장이라고 보도한 바 있죠. 보도 직후 분위기가 바뀝니다. 대장동 몸통 연관어에 윤석열 후보가 등장하면서 이재명 후보가 2위로 내려가죠. 대선 3일 전 뉴스타파 보도로 정점을 찍습니다. 뉴스타파 보도 직후 닷새간 대장동 몸통과 연결돼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윤석열이었습니다. 정확도가 높은 100건의 뉴스에서 키워드 관계를 시각화한 관계도에서도 보도 전 대장동 몸통 관련 핵심 키워드는 이재명이 2위였는데 보도 후 3위권 밖으로 밀렸고, 윤석열이 3위로 올라갔습니다.

앵커>
여론을 바꾼 보도가 가짜 뉴스로 밝혀진 셈이네요?

기자>
네, 당시 뉴스타파가 김만배씨와 신학림씨의 인터뷰를 편집해 보도했는데요, 윤석열 중수2과장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취지였죠. 이 인터뷰가 확산되면서 파장이 커졌는데, 최근 왜곡 편집으로 드러났죠. 당시 이재명 후보는 이 보도 1시간 만에 SNS에 기사를 공유하고 대장동 몸통은 이재명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라고 주장했는데, 효과를 본 셈입니다.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해 3월 7일)]
"제대로 수사했다면 피해가 훨씬 줄어들지 않았을까…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습니다.

앵커>
대선 전날 뉴스타파 보도내용을 475만명에게 발송한 사실도 드러났죠?

기자>
'이재명 억울한 진실'이란 제목으로 문자를 뿌렸습니다. 저희가 단독으로 취재한 내용인데, 선관위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 측이 보낸  선거 문자는 10만 건 더 있었습니다. 선거법상 대량 자동발송문자는 후보당 8번만 보낼 수 있는데요, 20건 이하 소량 수동발송은 제한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이 후보 측은 일일히 손으로 보내야하는 수동 문자로 대선 이틀 전인 3월 7일에도 '김만배 음성공개 파문' 이라는 제목과 보도를 첨부한 문자를 10만명에게 20명씩 끊어서 보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대표는 이 문자 비용 최소 4천8백만원, 최대 1억 4천만원을 모두 보전받았습니다.

[박성중/국민의힘 의원]
"가짜뉴스로 인해 이렇게 여론 지형이 바뀔 수 있다. 10% 이기던 것이 0.7%까지 줄어드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첫번째 물음표 정리해보죠.

기자>
"가짜뉴스로 바뀐 대장동 몸통?"의 느낌표는 "가짜뉴스의 몸통은 누구!"로 하겠습니다.
뉴스타파 보도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이른바 깜깜이 기간에 보도되면서 대선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2002년 김대중 후보가 당선된 16대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의 아들 병역 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대업 병풍 사건이 선거 결과에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많죠. 허위보도와 유포는 선거 결과를 바꿀 수 있고, 바뀐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만큼 그 무게도 가벼울 수 없을 겁니다. 법조계에서 선거법상 6개월인 허위사실 공표 공소시효 기간을 더 늘리고 책임도 강화해야 한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볼까요?

기자>
"현역 물갈이 신호탄?" 입니다.

앵커>
총선이 6개월 남기고 출마 움직임이 조금씩 가시화 되고 있는 분위기에요?

기자>
국민의힘 3선 하태경 의원이 가장 먼저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해운대갑 지역구에서 불출마하고 서울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오늘)]
"새 인재에게 길을 터주고 저는 서울에서 도전하여 승리하겠습니다. 우리당의 총선 승리 특히 수도권 승리의 밀알이 되고자 하는 충심 때문입니다."

앵커>
본격 총선 모드로 들어갔다고 봐야겠네요.

기자>
하 의원을 계기로 여당 영남 중진 의원들도 고심할 수 밖에 없는데요, 현재 지역구에서 공천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의원들도 있을테고, 내년 총선 핵심 승부처인 수도권 승리를 위해 인지도 높은 의원들은 험지로 차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앞으로 기존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할 의원이 여럿 있다고 했습니다.

앵커>
총선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면 되는건가요?

기자>
이달 중순부터 시작하는 전국 209개 당협을 대상으로 한 고강도 당무감사가 변수입니다. 결과가 연말 공천관리위원회에 보고돼 공천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당무위는 당협위원장 뿐 아니라 가족 관련 설화가 언론에 보도된 현황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고 해, 송곳 검증이 예상됩니다. 당무감사를 통해 하위 20% 정도가 컷오프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당 지도부는 새 인재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데, 강서구청장 선거 이후 추가 입당식도 있을 예정입니다.

앵커>
민주당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는 원외 인사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이 대표 성남시장 당시 사회복지사협회장을 지낸 진석범 당대표 특보가 이원욱 의원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에 출마 의사를 밝혔고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변호를 맡고 있는 김기표 변호사가 설훈 의원 지역구인 경기 부천을에 도전할 계획인데, 이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죠. 이 대표가 구속영장 기각으로 극적으로 생환하면서,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친명계의 압박이 높아지는 상황이어서 비명계 솎아내기가 될거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앵커>
두번째 물음표 정리해볼까요?

기자>
"현역 물갈이 신호탄?"의 느낌표는 "기준은 총선 경쟁력!"으로 하겠습니다.
공천에 특정 계파 배제나 낙하산 이란 잡음이 없으려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선 누가 가장 경재력이 있는지가 공천 기준이 되어야 할 겁니다.

앵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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