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장] 미국 작가의 서울 초상화

2023.10.11 08:22

[앵커]
렌즈에 담긴 순간 그 의미를 짚어보는 시간이죠. 사진기자가 선택한 아침에 한 장입니다. 오늘은 조선일보 사진부 이태경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볼 사진은 어떤 건가요?

[기자]
탑골공원이나 우리 일상 속 풍경을 그리는 미국인 화가가 있는데요. 현장 모습 사진으로 만나보겠습니다. 삼삼오오 탑골공원에 모여 장기를 두는 어르신들의 모습입니다.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림이 눈길을 끕니다. 이 그림을 그린 사람은 에런 코스로라는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 작가인데요. 그의 그림 속에는 탑골공원의 어르신들도 있고 시장 속 어머니들의 모습도 있습니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평범한 인물들이 한 편의 기록으로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는데요. 옷에 새겨진 글자 거리의 간판 하나까지 정확하게 담아냅니다.

[앵커]
우리 일상의 풍경을 미국인 화가가 그렸다니 흥미로운데요.

[기자]
네, 이 작가는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지난 2008년부터 한국에 살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한국 아저씨 특유의 패션과 스타일에 흥미를 가지게 됐는데 그림을 그리면서 그들과 교류하다 보니 그들의 인생과 이야기까지 모든 것을 좋아하게 됐다고 합니다. 작가는 한국의 아저씨 스타일을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는데요. 그 모습을 그림으로 제대로 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림이 완성되면 완성된 그림을 들고 그림 속 인물들에게 찾아가 그림을 보여주는데요. 처음에는 외국인 작가를 낯설어하던 어르신들도 완성된 그림 앞에서 엄지를 척 치켜올립니다. 그는 앞으로도 사람들 본연의 모습을 담고 있는 좋은 초상화를 그리고 싶다고 합니다. 요즘 서울 경운동에서 그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이 청년 작가가 앞으로 어떤 그림을 또 그리게 될지 기대되네요. 지금까지 아침에 한 장이었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