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호주, 소 가격 60% '뚝'…국내 가격 인하는 연말 예상

윤재민 기자 | 2023.10.16 21:34

[앵커]
호주에서 소고기 가격이 올해 들어서만 60% 가량 급락했습니다. 기상이변으로 소가 먹을 풀이 부족해지면서 농가들이 소를 팔고 있기 때문인데요, 국내 소비자는 올해 말부터 저렴한 호주산 소고기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 소식이 소비자에겐 반가운 뉴스입니다만, 우리 지구가 아프다는 얘기여서 가볍게 받아들일 수 만은 없어 보입니다.

윤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대형마트의 육류 판매대, 손님이 호주산 소고기를 손에 들고 한참 살펴봅니다.

갈비 100g에 평균 4070원으로, 6911원인 한우에 비해 저렴한데다 4053원인 미국산과 가격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홍승희 / 서울 종로구
"한우는 어차피 엄청나게 비싸고, 호주산이랑 미국산은 가격이 비슷하고, 그래서 호주산을 찾고 있어요. 와규 쪽으로."

호주 현지는 소고기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어린 소 1kg에 3.57달러로, 지난해 말에 비해 58% 떨어졌습니다.

엘니뇨 현상으로 산불이 늘며 목초지가 타들어갔고, 사료값이 올라가자 축산업자들이 도축량을 늘렸기 때문입니다.

호주 기상청 관계자 (지난 9월)
"9월에 더운 날이 있긴 했지만, 빅토리아 등지에서 7~8일이나 더운 날이 지속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다만 국내 소매가격 하락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수입업체들이 가지고 있는 재고가 있고요. 그리고 그 재고가 없어지면 또 수입한 거를 또 채워서 또 시중에 풀고 이렇기 때문에…."

재고 소진과 수입 절차 등을 감안할 때 호주 현지 소값 폭락으로 인한 호주산 소고기 가격 인하는 올해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윤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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