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박스] [단독] 與 "한동훈, 종로 출마 검토"

한송원 기자 | 2023.10.20 19:27

[앵커]
그동안 한동훈 장관 출마설은 주기적으로 정치권을 달궜었죠. 하지만 보궐선거 참패 이후 정부와 여당이 위기에 몰린 상황이어서 한 장관의 출마여부는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 장관의 종로 출마설을 한송원 기자가 단독으로 취재했습니다.

한 기자, 논의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선거 패배 이후 당을 개편한 국민의힘은 내주쯤 혁신위를 띄우고 인재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동훈 장관을 총선에 차출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도 점점 강해지고 있는 분위긴데요. 이런 상황속에서 여권 핵심부는 한동훈 장관을 정치 1번지인 종로에 공천하는 걸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종로가 정치적 상징성이 큰 곳이라 출마를 한다면 여당으로서는 일종의 승부수가 되겠네요. 지난 총선때도 황교안-이낙연 두 대선주자가 맞붙었죠?

[기자]
한 장관의 출마는 총선 이슈를 여당이 주도하면서 여권의 강성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까지 낼 수 있습니다. 다만 중도층에서 어떻게 받아들일 지는 좀 불투명한데, 여당 지도부에서는 혁신위를 젊은세대 중심으로 끌고 가서 외연을 확대하고, 지지층은 한동훈 카드를 비롯해 대선주자급 인사들을 전략적으로 배치해 결집시킨다는 전략을 짜고 있습니다.

[앵커]
한 장관이 현직 장관이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도 출마에 중요한 변수가 될텐데, 용산 분위기는 어떻다고 합니까?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초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 조선일보와 인터뷰를 했는데요, 그 때 '한동훈 대표설'에 "너무 이르지 않느냐"고 답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도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이해 당사자인만큼 당의 요청을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도 '한 장관이 출마한다면 종로가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한 장관 본인의 의지가 중요할텐데, 취재가 좀 됐습니까?

[기자]
한 장관이 주변에 출마 여부에 대해 명확하게 입장을 밝힌 적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동안 관련한 질문도 여러차례 받았는데, 한 장관은 그 때마다 선을 그어왔습니다. 그간의 발언들 한번 들어보시죠.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10월)]
혹시 출마할 계획을 가지고 계신가요?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해 10월)]
저는 그런 생각이 없습니다.

+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3월)]
(차출론은) 저와 무관한 일이고,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김회재|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4월)]
(출마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한동훈|법무부 장관 (지난 4월)]
고민 전혀 없고요.

+
[한동훈ㅣ법무부 장관 (지난 5월)]
최선을 다해서 법무부 장관으로서 할 일 하겠다는 말씀드립니다.

+
[한동훈ㅣ법무부 장관 (지난 7월)]
제가 뭘 하고 싶고 뭘 해야 한다?
그게 뭐가 중요하겠습니까

[기자]
다만 측근들에 의하면, 최근 이재명 대표 구속 영장 기각 이후로, 기류가 좀 달라졌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총선에서 자신이 역할을 하는 것에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합니다. 한 장관을 잘 아는 관계자는 "한 장관 성격상 지금 당장 출마를 공식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총선에서 상징적인 역할이나 판세를 바꿀 수 있는 역할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민주당이 국정감사 이후에 한 장관을 탄핵하는 것도 논의하고 있다는데, 탄핵 문제가 출마에 변수가 될 수 있다면서요?

[기자]
만약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한동훈 장관은 직무정지 상태가 되기 때문에, 장관직 사표를 낼 수가 없습니다. 공무원들은 총선 후보가 되려면 선거일 90일 전에 사표를 내야하는데, 불가능해 지는 겁니다. 그래서 민주당이 한 장관 탄핵을 강행할 경우, 한 장관은 그 전에 미리 사표를 낼 가능성이 있습니다. 법리상 탄핵 소추가 되더라도, 국회 '표결' 전엔 사표를 내면 출마가 가능합니다.

[앵커]
아직은 선대위가 꾸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한동훈 종로 차출설이 구체적으로 논의가 진행된 단계는 아닐텐데, 위기 돌파 차원에서 선대위를 좀 앞당겨야 한다는 이야기도 여권에선 나오더라고요.

[기자]
오늘로서 내년 총선이 174일, 5개월 3주 정도 남았습니다. 과거에 선대위 출범 시점을 살펴봤더니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은 3주 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2주 전 선대위를 출범했습니다. 최근 20년간 대부분 3주 전에 선대위 출범을 했는데요. 그러니까 선대위를 빨리 출범하더라도 내년 2월 이후는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야권에서도 종로를 노리는 거물급 인사들이 있을텐데, 누가 거론되고 있습니까?

[기자]
민주당 역시 종로를 반드시 탈환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20대까지 이 지역을 지킨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가까운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거론됩니다. 21대 총선에서 종로에 당선됐던 이낙연 전 대표, 그리고 문재인 청와대에서 일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내년 선거에서도 종로에선 혈투가 벌어지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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