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부러지고, 무릎에 물 차도…男 핸드볼 대표팀 "중국은 무조건 잡는다"

이다솜 기자 | 2023.10.24 13:30

12년 만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중국전을 앞두고 투혼을 예고했다.

홀란두 프레이타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개최국 카타르에 25-39로 대패했다.

3연승을 달리며 한껏 분위기가 올라왔던 만큼 첫 패배의 아쉬움은 컸다. '아시아 최강'을 뽐내는 카타르라고 해도 14점 차의 완패는 예상하지 못했다.

실망감이 컸지만, 중국전이 남은 만큼 선수들은 다시 의지를 다졌다.

수비수 박영준(29)은 23일 중국전을 대비한 훈련을 마친 뒤 "다들 몸도 마음도 상처가 있지만 중국전에서 이기면 4강에 자력으로 진출할 수 있다. 지난 경기 잊어버리고 잘 준비하겠다"라고 필승을 다짐했다.

중국은 객관적 전력에서는 우리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지만, 탄탄한 체격을 앞세워 강한 몸싸움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준은 "중국은 우리보다 신장과 힘이 좋다. 경기 스타일은 굉장히 거친데 같이 맞받아치는 것보다는 똑똑하게 플레이해야 할 것 같다"라고 중국전을 전망했다.

이어 "우리가 힘은 떨어지지만 기술은 위에 있는 만큼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아프지 않은 선수가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선수들은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주포' 박광순은 21일 인도전에서 상대와 몸싸움 중 치아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현지 병원에서 임시로 봉합한 뒤 23일 카타르전에 나섰는데, 경기는 졌지만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는 투지를 보여줬다.

가장 많은 몸싸움을 펼치는 수비수들은 열 손가락에 붕대를 감지 않은 선수가 없다. 박영준 역시 손가락은 물론, 무릎에 물이 차는 아픔 속에서도 많은 시간을 소화하고 있다.

박영준은 "희생하면서 다쳐가면서 하면 동료들이 옆에서 한 발 더 뛰어준다. 몸싸움을 피할 수 없는 운동이어서 많이 다치지만 이겨내야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직전 아시안게임에서 허무하게 탈락했다. 그걸 놓쳤지만 내년에 올림픽을 나갈 기회가 올 수 있는 거기 때문에 열심히 해보겠다"라며 선수단을 대표해 굳은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24일 저녁 9시(한국시간) 중국과 조별리그 5차전을 치른다. 같은 조의 카타르가 전승으로 4강에 진출한다고 가정할 때 한국은 중국전에서 승리하면 조2위로 4강에 진출할 수 있다.

11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2개 조로 나뉘어 치르는 조별리그의 각 조 상위 2개팀이 4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1위는 올림픽 본선에 직행하고, 2위는 내년 3월에 치러지는 세계예선 출전권을 확보한다.

한국은 2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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