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알리바바, 美규제에 클라우드 분사 철회…주가는 급락
이상배 기자 | 2023.11.17 14:46
중국 당국의 정보기술(IT) 분야 단속 완화 신호 속 지난 3월 말 그룹을 6개 단위로 분사해 키우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을 내놓은 지 7개월여만에 주요 계획을 뒤집은 것으로 시장은 충격을 받았다.
1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전날 밤 성명에서 "최근 미국의 첨단 컴퓨팅 반도체 수출 통제 확대가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의 전망에 불확실성을 안겼다"며 "우리는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의 완전한 분사가 주주의 가치 제고라는 의도했던 효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앞서 알리바바는 지난 3월 말 회사를 6개 독립 사업 그룹으로 재편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는 지주회사인 알리바바그룹과 클라우드인텔리전스그룹, 타오바오·티몰(전자상거래 업체), 현지생활(本地生活·배달 플랫폼), 차이냐오(스마트 물류 그룹), 글로벌디지털비즈니스그룹, 디지털미디어엔터테인먼트그룹 등 6개 독립 사업 그룹과 여러 작은 사업체로 재편될 예정이었다.
6개 그룹은 각자 이사회를 설치해 그룹별 최고경영자(CEO) 책임제를 시행하고 독립적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열어뒀었다.
알리바바클라우드인텔리전스는 반도체 및 인공지능 연구부서 다모(DAMO) 아카데미를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알리바바가 불과 몇 달 전 발표한 계획을 철회한 것은 기업 재편에서 큰 차질"이라며 "미중 기술 패권 경쟁 고조가 지금까지 중 가장 놀라운 기업 전략의 반전을 촉발했다"고 짚었다.
이어 "해당 결정은 알리바바가 코로나19와 당국의 기술 분야 단속으로부터 회복하려는 가운데 이뤄졌다"며 "110억 달러(약 14조3000억 원) 규모 클라우드 사업 분사와 상장 철회에 월스트리트의 거의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알리바바가 클라우드 부문 분사 계획 철회를 발표한 후 뉴욕 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장중 10% 급락했다가 9% 하락으로 마감했다. 1년여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이어 이날 오전 홍콩 증시에서도 알리바바 주가는 10% 급락하며 시가총액 약 200억 달러(약 26조 원)가 날아갔다.
노무라증권의 스자룽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 분사 취소가 부정적인 충격을 안겼다"고 분석했다.
한때 아시아 최고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2020년 10월 약 8300억 달러(약 1073조 원)에 달했던 알리바바의 시가총액은 중국 당국의 단속과 경제 둔화로 현재 그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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