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 강조했다지만 인물 주목도는 '글쎄'…멈춰선 與 혁신 어디로?

홍연주 기자 | 2023.12.04 21:14

[앵커]
지금부터는 홍연주 기자에게 이번 개각을 전후해 대통령실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좀 물어봐 드리겠습니다.

홍 기자, 저는 사실 개개인에 대한 평가 보다는 인물난이 느껴지던데 특히 현직 외교부 차관을 중기부 장관 후보로 발탁한 건 돌려막기입니까? 아님 다른 배경이 있습니까?

[기자]
취재기자들도 그 부분을 상당히 궁금해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외교가 곧 민생'이라는 윤 대통령의 뜻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인사라고 했습니다. 특히 지난 6월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 때 베트남 대사였던 오영주 차관이 현지 진출한 중소기업들의 고용 상황이나 애로사항을 꼼꼼하게 파악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중기부 장관으로 점찍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외교관 출신에게서 경제 현장 이해도와 같은 정책 능력 검증이 어느정도 됐겠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반면에, 보훈부 장관 내정자는 경영학 교수 출신이죠. 강정애 내정자에겐 시할아버지가 독립유공자, 아버지는 6·25 참전용사란 배경이 적용됐는데, 보훈 정책과 직접 연결점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또 주목도가 큰 후보자도 없어서 국민들이 체감할만한 쇄신 분위기를 주기엔 부족한 측면도 있습니다. 

[앵커]
그런 점이 분명히 있지요. 장관 고사하는 분들이 많다는 얘기도 있고요. 국정원장은 자리가 비어 있고 외교부 장관도 바뀐다는 얘기가 있는 모양이지요? 

[기자]
맞습니다. 우선 조태용 안보실장이 국정원장으로 이동할 거란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본인은 안보실에 남거나 옮겨야 한다면 외교장관을 더 희망할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외교안보 분야의 특성상 외교라인 교체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죠. 내년 국내 총선 말고도 미국 대선 등의 정치 일정 등을 감안해 안보라인을 쇄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방통위원장은 오래 비워둘 수 없다는 거였는데 후임 결론이 안 났습니까? 

[기자]
방통위원장 후임은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둘러 진행될 방침인데 최종 검증단계인 걸로 파악됐고요, 한동훈 법무장관 후임은 한 장관이 출마를 할 경우 공직자 사퇴 시한이 내년 1월 11일이라 연말쯤 추가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유임하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뭐가 좀 어수선해 보이는군요? 국민의 힘 상황도 그렇고요?

[기자]
앞서 전해드린대로 희생을 요구하며 혁신위가 제시했던 시한이 오늘이었지만 지도부가 답을 내놓지 않았죠. 당 지도부는 1호 안건이었던 징계자 사면 외에 다른 혁신안은 최고위가 관여할 수 없는 공천과 관련된 사안이라는 입장입니다. 이걸 의결하는 게 오히려 월권이란 겁니다. 하지만 김기현 대표는 혁신위 출범에 앞서 전권을 주겠다고 했었죠. 이제 와서 권한이 없다며 혁신위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건 모순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인요한 위원장의 결단이 임박한 것 같은데 공관위원장까지 요구했는데 그냥 조용히 물러날 수도 없는 것 아닐까요?

[기자]
혁신위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립니다. 지도부가 수용할 수 있도록 '희생 혁신안'의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지도부 사퇴와 비대위 전환을 촉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오는 7일 목요일에 혁신위 일정이 잡혀있는데요, 여기서 인요한 위원장이 어떤 결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혁신위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 목요일이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 되겠군요. 대통령실의 움직임도 계속 잘 지켜봐야 겠고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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