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살 은폐하려 새벽 '軍 첩보' 삭제하고 '자진월북' 몰아"…13명 징계요구
차정승 기자 | 2023.12.07 21:12
[앵커]
결국 우리 국민이 북한으로 떠내려갈 때까지 정부와 군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피살 이후의 대응은 더 기가 막힙니다. 한밤 중에 담당자를 불러내 관련 첩보를 삭제시키고, 자진 월북으로 몰아갔다는 게 감사 결론입니다. 유족들은 감사결과에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이 빠졌다며 분노했습니다.
계속해서 차정승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북한이 공무원 이대준 씨를 피살하고 시신을 소각한 시점은 정부가 표류를 인지한 지 5시간여 뒤인 9월 22일 밤 10시경, 하지만, 정부는 다음날(23일) 새벽 1시에야 관계장관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서훈 당시 안보실장은 피살과 시신 소각 사실의 '보안유지'를 지시했고, 합참은 새벽 시간에 군사정보체계를 담당하는 실무자를 출근시켜 군 첩보 60건을 삭제했다고 감사원은 밝혔습니다.
국방부는 날이 밝은 뒤 이씨가 실종상태인 것처럼 언론에 알렸고, 해경은 이 씨가 착용한 구명조끼에 중국식 한자가 적힌 걸 확인하고도 근무하던 어업지도선에서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 떨어졌을 가능성을 내세워 월북이란 결론을 만들었습니다.
"17시간을 천천히 수영하면 33km 떨어진 북측까지 갈 수 있다"는 예측 결과도 발표했는데,
윤성현 / 당시 해경 수사정보국장 (2020년 9월 브리핑)
"(33km를 헤엄쳐 갈 수 있는지?) 구명조끼 등을 착용할 때 이동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그런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습니다."
이씨가 실종된 환경과 전혀 다른, 내항에서 1km 수영 실험을 한 게 전부였습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관련 여부는 결과에 담기지 않았습니다.
이래진 / 서해 피살 공무원 유족
"검찰에서 조사도 하고요. 한 장관(한동훈 장관)한테 민주당의 정당 해산 절차를 좀 밟아달라고 요청할 생각이에요."
감사원은 서욱 전 국방장관과 김홍희 전 해경청장 등 13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TV조선 차정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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