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이틀째 김기현, 대표직 사퇴…"尹정부 성공과 총선승리 절박"

윤동빈 기자 | 2023.12.13 21:02

[앵커]
정정으로 치닫던 국민의힘 혼란 상태가 수습국면으로 접어 들었습니다.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이어 오늘 김기현 대표가 당 대표직을 내려 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가 절박한 만큼 자신의 문제로 당이 더 이상 분열되어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김 대표 개인 입장에선 실기한 측면이 분명이 있지만 결국은 인요한 혁신위가 처음으로 요구했던 희생의 모양새가 갖춰지고 있습니다.

이로써 지난 당대표 선거를 주도했던 김-장 연대가 이번에는 반대로 책임을 지고 퇴진하는 셈이 됐습니다. 아이러니한 일이고, 우리는 다시 한번 정치 세계의 냉혹함을 목도하게 됐습니다. 오늘은 이 관련 뉴스 먼저 자세히 전해 드리고 김 대표 퇴진의 막전 막후는 취재기자에게 자세히 물어봐 드리겠습니다.

첫 소식은 윤동빈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리포트]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늘부로 당대표직을 내려놓겠다"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국민의힘 총선 승리가 절박한 시대의 명령"이라며, "모든 상황에 책임을 지는 심정으로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습니다.

김 대표는 최종 혁신안을 보고 받았던 지난 11일 최고위 회의에서 '사즉생'을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거취를 밝히지 않았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당대표 (지난 11일)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사즉생의 각오와 민생과 경제를 살리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답해나갈 것입니다."

같은날 장제원 의원이 전격적으로 불출마 입장을 밝히자 이틀간 두문불출하며 거취를 고심해왔습니다.

장 의원 불출마에 이은 김 대표의 사퇴로 이른바 '김장 연대'는 2선으로 후퇴하게 됐습니다. 

김 대표 사퇴를 요구해왔던 성일종, 하태경 의원은 '숭고한 헌신', '선당후사 정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당내 일각에선 떠밀리듯 사퇴 의사를 밝힌 모양새가 됐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김 대표는 울산 지역구 출마 여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는데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총선 승리에 이바지하겠다"고 한 만큼,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김 대표가 내년 총선을 불과 넉달 남겨둔 시점에 사퇴하면서, 국민의힘은 공천에 앞서 새 지도부를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TV조선 윤동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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