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퇴 불가"·이낙연 "제 갈길 가겠다"…45분 독대했지만 결국 결별 수순

정민진 기자 | 2023.12.30 19:04

[앵커]
정치권 소식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민주당의 전현직 수장인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우여곡절 끝에 만나긴 했습니다. 이번 두 사람의 만남은 민주당이 분열하느냐 마느냐의 분수령으로 큰 주목을 받았죠 결과는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하는 데 그쳤습니다.

먼저, 정민진 기자가 빈손으로 끝난 회동 분위기부터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함박눈 속 5분 먼저 도착한 이재명 대표가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다가 이낙연 전 대표가 도착하자 서둘러 맞이합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검사독재정권의 폭압적인, (대표님!) 아 예!"

일부 지지자들의 고성 비판은 직접 제지하기도 했습니다.

"이낙연씨 그러지 마세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하지마세요"

식당에 들어선 두 사람은 앉은 자리에서 눈도 마주치지 않았는데,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눈이 와가지고"

이낙연 / 前 더불어민주당 대표
"그러게…."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갑자기 길이 많이 막히네요."

이낙연 / 前 더불어민주당 대표
"……."

배석자 없이 45분 동안 대화를 나눴습니다.

회동 이후 이 대표는 이 전대표를 바라보며 당에 남아달라고 부탁했지만,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실제 기대치에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당을 나가시는 것이 '그 길은 아닐 것이다'란 간곡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 전 대표는 변화의 의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탈당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이낙연 / 前 더불어민주당 대표
"오늘 변화의 의지를 안타깝게도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좀 더 가치있는 일을 위해서 제 갈 길을 가겠습니다"

두 사람은 비공개 회동 내내 대표직 사퇴와 통합비대위 구성을 놓고 각자의 입장만 계속 반복해 얘기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성준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이재명 대표님께서는 '당은 기존에 시스템이 있다', '따라서 사퇴나 비대위를 수용하기 어렵다' 이렇게 말씀하셨고요."

제3의 중재안이나 다음 만남에 대한 기약도 없이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한 이번 회동이 '탈당'과 '만류'에 대한 각자의 명분쌓기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TV 조선 정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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