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후티 기지 공격 '만지작'…'홍해 위기' 고조

지정용 기자 | 2024.01.11 09:58

이·팔 전쟁 이후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노린 예멘 반군 후티의 공격이 이어지면서 미국과 영국이 보복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도 팔레스타인 지지를 명분으로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맞서고 있어 '홍해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10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후티의 선박 공격에 대해 "홍해에서의 선박 보호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중동과 이스라엘을 순방 중이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도 "우리가 분명히 밝혔듯 후티 반군의 행동에는 결과가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와 관련, 국방부 당국자들이 예멘 내 미사일·드론 기지, 그리고 선박 공격용 고속정이 정박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설에 대한 타격 계획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미국은 예멘 내전의 취약한 휴전 상태를 고려해 후티 반군 기지에 대한 공격을 자제해왔다.

그랜트 섑스 영국 국방장관도 "가장 간단히 말하자면 '그곳을 지켜보라'고 하겠다"며 후티의 공격이 계속될 경우 영국도 군사 행동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영국의 경고에도 후티 반군은 물러서지 않았다.

야흐야 사레아 후티 반군 대변인은 "가자지구 형제들에 대한 포위 공격이 멈출 때까지 이스라엘 선박이나 팔레스타인 점령지 항구로 향하는 선박이 홍해를 지나는 것을 계속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해에서의 위기감이 높아지자 유엔도 우려를 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홍해 상황 자체 뿐만 아니라 무역과 인명에 미치는 위협, 중동으로의 확전 위험 등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이날 후티를 상대로 민간 상선 공격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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