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이어주는 창"…전화번호부, 시골에선 여전히 인기

전정원 기자 | 2024.01.28 19:27

"스마트폰 어려운 노인에겐 꼭 필요"
[앵커]
옛날엔 집집마다 두꺼운 전화번호부가 한 권씩 있었죠. 이제는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게 되면서 전화번호부가 사라진줄 알았는데요, 지방 소도시에선 여전히 매년 배포가 되고, 인기라고 합니다.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데, 전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북 제천의 전통시장에서 상인들이 노란색 책자를 한 권씩 받아듭니다. 

"{안녕하세요, 전화번호책 하나 새로 나왔는데 보십시오.} 네 감사합니다."

1년에 한 번 최신 정보가 담긴 전화번호부가 무료로 배포되는 날입니다.

주민센터에 수십권이 놓이자 몇권씩 챙겨가기도 합니다. 

"4개 가져오라고."

스마트폰이 익숙치 않은 어르신들에겐 전화번호부가 효자입니다. 

백태산 / 전통시장 상인
"옛날서부터 그걸 봐 왔잖아 그리고 휴대폰에 익숙하지 않고. 상호를 찾는다든가 그럴 때 주로 이용하지."

지역사회를 이어주는 역할도 여전합니다. 

심장식 / 마을 주민
"어디 급한거 있으면 이렇게 찾아가지고 전화해서 물어보고."

전화번호부의 올해 나이는 56살, 세월이 흐르면서 두께는 점점 얇아져 지금은 옛날의 10분의 1로 홀쭉해졌습니다.

김인자 / 마을 주민
"집집마다 다 있었고 이렇게 얇지도 않고 이렇게 두꺼웠어요. 지난 건 냄비 받침대로 쓰기도 하고."

한때 연 1000만 부가 넘던 전화번호부 발행부수는 30만부로 줄었습니다.

민간업체인 한국 전화번호부는 130여 개 지역에 노란책을 배포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전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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