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이어 을숙도 길고양이 '퇴출 명령'에 시끌…'공존 대책' 없나

박소영 기자 | 2024.02.18 19:20

[앵커]
부산의 을숙도에 있는 길고양이 급식소를 두고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이 이곳은 철새들이 찾는 곳이니, 급식소를 철거하라 명령하고, 동물보호단체는 철거하면 철새가 더 위험하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박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시 사하구에 있는 섬 을숙도. 문화재청은 지난해 10월 이곳에 설치된 길고양이 급식소를 철거하라고 부산시에 통보했습니다.

봄이면 철새 50여 종이 찾아오는 철새 도래지라는 이유입니다.

문화재청은 "허가 없이 설치한 급식소에 철거 명령을 내렸다"며 "현재 다양한 의견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내 동물보호단체 120여 곳은 즉각 반박 성명을 냈습니다. 새의 개체수가 줄어드는 이유에 대한 실태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급식소는 보전지구가 아닌 카페와 축구장 등이 있는 이용지구 쪽에 있는데, 급식소를 철거하면 고양이들이 생존을 위해 오히려 습지로 이동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애라
"무작정 저희한테 피해가 갈 거니까 철거를 하라 그런 내용이었고…."

전문가들은 고양이들을 섬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새를 보호하는 근본 대책은 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문화재청 역시 실태조사는 없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전시진
"제가 새 먹이 준 지 한 20년 정도 돼요. 급식소를 안 놓게 되면 얘네들이 중구난방이 돼 가지고 을숙도 내부에 뿔뿔이 흩어져요."

계속된 중성화 수술로 이제 을숙도에 남은 고양이는 70마리 남짓. 공존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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