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페인과 판다 통해 유대 관계 지속한다

이상배 기자 | 2024.02.20 10:27

중국이 스페인과 판다 교류 프로그램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계획을 공개했다.

오늘(20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교장관과의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현재 스페인에 있는 판다 가족이 돌아온 뒤 중국은 다른 새끼 판다 한 쌍을 스페인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왕 위원은 회견에서 "판다는 양국 국민 간 우호의 메신저"라며 "중국은 양국 간 40년 넘게 이어져 온 판다를 통한 유대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스페인 가수가 만든 판다에 관한 동요가 스페인 어린이들에게 어떤 영감을 줬는지에 관해서도 언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판다는 중국의 상징물로 통한다. 중국은 우호 관계를 맺은 국가에 선물이나 대여하는 형식으로 판다를 보내는 '판다 외교'를 펼쳐 왔다.

특히 미국에는 한때 15마리까지 늘었던 판다의 숫자가 갈수록 줄면서 올해 임대가 종료될 예정인 4마리밖에 남지 않아, 판다 외교의 명맥이 끊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6년 만에 미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판다 외교 재개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그 가능성은 열려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에서도 판다 푸바오가 4월 초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인 가운데 지난달부터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가 일반에 공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왕 위원은 알바레스 장관과의 회담에서 비자, 무역 활성화 등의 현안에 대한 합의에도 도달했다.

스페인은 중국 정부가 스페인 시민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고 스페인에 대한 신뢰와 우정을 보여준 것을 높이 평가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왕 위원은 "스페인도 중국 관광객이 스페인을 방문할 때 절차 간소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양국이 통신, 의료, 전기차, 친환경 에너지 등 분야에서 실용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날 30개월 미만 뼈 없는 쇠고기를 스페인으로부터 수입하는 것을 제한해왔던 조치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스페인 입장에서 유럽연합(EU) 외부 국가 가운데 최대 무역파트너이고, 스페인은 EU 국가 가운데 5번째로 큰 중국의 무역파트너다.

지난해 양국 간 원자재 교역액은 처음으로 500억 달러(약 67조 원)를 넘어섰다.

왕 위원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도 별도로 만나 지난해 수교 5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의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지난 16일부터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 참석차 유럽을 방문한 왕 위원은 스페인에 이어 마지막 행선지인 프랑스를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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