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서 옹벽 무너져 차량 9대 파손…해빙기 옹벽 붕괴 '위험'

김달호 기자 | 2024.02.22 21:30

[앵커]
새벽 시간, 한 아파트 옹벽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고, 차량 9대가 파손됐는데요. 요즘 처럼 날이 풀려 얼음이 녹는 시기엔 지반이 약해져서 비슷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김달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눈발이 흩날리는 새벽, 토사와 콘크리트 블럭이 폭격을 맞은 듯 무너져 내렸습니다.

차량 앞유리는 산산조각이 났고, 승용차는 쏟아진 토사에 원래 있던 곳에서 5m 가량 밀려났습니다.

"이 차는 밀려난거야 이거."

오늘 새벽 3시 20분쯤 충남 태안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옹벽이 무너졌습니다.

김승관 / 아파트 거주자
"천둥치는 소리처럼 '쾅' 했어요. 하얀 차 저기서 막 삐삐대고 울고…."

높이 6m짜리 옹벽이 20m 구간에 걸쳐 붕괴되며 차량 9대가 부서졌습니다.

입주민들은 평소 사람들 왕래가 잦은 곳에서 사고가 난 만큼, 추가 붕괴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이지아 / 아파트 거주자
"걱정했었죠. 어제 저녁에 또 할까(무너질까) 했더니, 추가적으로 무너질까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지난 19일엔 충북 청주의 한 도로 진입로 옹벽이 무너졌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쏟아진 토사에 도로가 12시간 넘게 통제됐습니다.

최근 따뜻한 날씨에 비까지 내리며, 겨우내 얼었던 지반이 녹아 각종 붕괴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3년 동안 2~3월 해빙기 사고는 모두 143건 발생했는데, 지반 약화로 인한 도로나 옹벽 붕괴 사고가 76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TV조선 김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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