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니] 의사 고연봉 논란…필수의료 외면받는 이유는
김자민 기자 | 2024.02.23 21:11
[앵커]
일각에서 종합병원 의사 연봉이 4억 원에 달한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입니다. 의사들이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도 환자들을 내팽겨쳤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의사 고연봉 논란 따져보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종합병원 의사 연봉이 4억 원, 실제로 그렇습니까?
[기자]
먼저 4억 연봉 논란이 어디서 나왔느냐를 보면요.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가 방송 토론에 나와서 "2019년에 연봉 2억 남짓하던 종합병원 월급 의사 연봉이 최근 4억까지 올랐다"라고 말했습니다. 몇 년새 연봉이 두 배가량 뛸 정도로 의사가 부족하니 의대 증원이 필요하다는 취지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어제 의사 출신 신현영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어요?
[기자]
네, 신 의원은 의사 시절 근로소득 원천징수영수증까지 공개했습니다. 2018년, 당시 38살이던 신 의원은 13년차 의사였는데, 두 기관에서 1년 간 받은 임금은 1억 원 정도 입니다. 다만 6년 전 연봉인데다 신 의원 전공은 가정의학과로 22개 과목 중 급여가 21번째로 낮은 축에 속합니다.
[앵커]
그런데 이 표는 보건복지부가 만든건데, 흉부외과, 안과 의사들은 평균 연봉이 4억 원이 넘네요?
[기자]
이 표는 보통 저희가 '동네 의원' 이라고 하죠. 의원의 평균 연봉을 조사한 겁니다. 과목 별로 차이가 크고, 종합병원 의사 연봉은 상대적으로 더 적기 때문에 의사연봉이 고액이다, 아니다를 일률적으로 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정부는 우리나라 의사 연봉이 OECD 국가들 중 가장 높다고 발표했어요? 사실입니까?
[기자]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인데요. 2021년 기준 국내 종합병원 월급 의사의 평균 임금은 우리돈 약 2억5600만 원 입니다. OECD 국가들 중 1등이고 평균과 비교해도 1.8배나 높습니다. 그런데 자료를 잘 살펴보면 한국보다 GDP가 높은 미국, 스위스, 캐나다 등 몇몇 국가는 빠져있습니다. 우리보다 의사 수입이 높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들 국가는 아예 이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겁니다.
안덕선 / 고려대 의대 명예교수
"미국, 일본 다 빠졌어요. 가장 대표적으로 안 내는 나라들이 있어서 알 수가 없고 제출한 나라도 그 나라 시스템에 따라서 그게 정확한 수입이 아니에요."
[앵커]
비급여 시장이 커지면서 일부 의사들만 돈을 많이 번다는 지적도 있던데요,
[기자]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비급여 시장이 커졌습니다. 의료계에선 비급여 항목에 해당하는 의료기술이 많은 과들은 돈을 많이 벌지만, 중증 질환 등 급여항목에 묶여있는 필수의료과는 돈을 벌 수 없는 구조가 됐다고 말합니다.
나영호 / 전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회장
"수련 상태도 어렵고 당직도 많이 서야되고 그래서 이제 지원을 안 하게 되는 것이죠."
[앵커]
이참에 필수의료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 또 불합리하다고 지적받는 급여와 비급여체계를 어떻게 조정할 것인지, 정부와 의료계가 머리를 맞대고 타협점을 찾아야겠군요. 김자민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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