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설명서 서반장 vs 김반장] 이재명의 민주당

서주민 기자 | 2024.02.23 21:27

[앵커]
서주민 반장이 준비한 주제는 뭔가요?

[서반장]
제가 준비한 건 "이재명의 민주당"입니다.

[김반장]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때 들고나왔던 구호였는데, 요즘 민주당 공천을 보면 진짜 '이재명의 민주당'이 됐다는 얘기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나오더군요.

[서반장]
그래서 화제가 된 이 대표의 말이 있습니다. 지난 2022년 당대표 경선 때 이 대표가 했던 말인데, 들어보시죠.

이재명 / 2022년 8월
"공정하고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당 운영을 위해서 우리 박용진 후보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그런 당 확실하게 만들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약속은 안 지켜진 셈이 됐죠.

[김반장]
의도한 건 아니라고 해도, 선거를 앞두곤 싫더라도 우리 편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통합의 정치를 하는 게 일반적인 정치 문법인데, 최근 민주당 공천 상황은 왜 이렇게까지 할까 싶을 정도로 낯설긴 해요.

[서반장]
원래 공천이란 게 쳐내려는 주류와 버티려는 비주류의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다만 희생을 요구할 땐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게 바로 '자기희생'입니다.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다며 임종석 전 실장에겐 험지 출마를 요구하면서, 대선 후보였던 이 대표 본인은 양지 중의 양지에 출마하고, 친명계는 대거 공천을 주면서 비명계에게만 가죽을 벗겨내는 혁신의 고통을 말하니 남의 가죽만 벗기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겁니다.

[앵커]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이란 표현까지 나오던데, 일각에선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와 연관짓는 시각도 있더군요?

[서반장]
지난해 9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은 부결되긴 했지만 기권과 무효표까지 합하면 39명 가량이 이탈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SNS로 부결을 호소했던 이 대표는 당시 생각보다 많은 이탈표에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반장]
수사와 재판이 아직 수두룩한 이 대표로선 당연히 불체포특권이란 방탄을 풀고 싶지 않겠죠.

[서반장]
그러려면 첫째, 국회의원 신분이 필요하고, 둘째, 체포동의안 부결표를 찍어줄 확실한 자기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당내 일각에선 총선 이후 4개월 뒤 당 대표를 뽑는 8월 전당대회 때 이 대표가 재출마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당헌당규상 연임 제한 규정이 없어 재출마는 가능합니다.

[김반장]
그런데, 공천 파열음이 더 커져서 정작 총선에서 지게 된다면 대표직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서반장]
당연히 쉽지 않겠죠. 그래서 이 대표로선 총선 승리와 자신의 당선, 측근들의 원내 입성까지 어느 것 하나 절박하지 않은 게 없을 겁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총선 승리 딱 하나만 생각해도 되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비해 이 대표 머릿속은 더 복잡할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앵커]
요즘 민주당 공천 상황이 아주 복잡한데, 어떻게 풀어낼지, 국민의힘은 현 상태 그대로 공천을 마칠지 지켜보도록 하죠. 두 반장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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