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설명서 서반장 vs 김반장] 이재명은 왜?
서주민 기자 | 2024.02.27 21:19
[앵커]
총선 정국의 깊숙한 얘기를 들어보는 총선설명서 서반장 김반장 시간입니다. 오늘은 서주민 반장이 먼저 준비했다고요?
[서반장]
네, 제가 준비한 건 '이재명은 왜?' 입니다. 뭐 엄밀히 말하면 민주당 전략공관위의 결정이긴 하지만요. 굳이 왜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컷오프했는지 얘기해보려 합니다.
[김반장]
아침에 서 반장이 임 전 실장 공천배제까진 안 갈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었잖아요. 예상이 빗나갔네요?
[서반장]
솔직히 빗나간 거 맞습니다. 물론 저희가 지난주에 임 전 실장의 컷오프 발표가 임박했다는 단독 보도를 전해드린 바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해찬 전 대표가 '명문정당 사수를 위해 임 전 실장을 살려야 한다'는 뜻을 이 대표 측에 전했다는 걸 듣고, 결정이 바뀔 지도 모르겠다고 봤습니다. 그게 합리적인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김반장]
그럼 오늘 결정은 비합리적이란 뜻인가요?
[서반장]
일단 당내 영향력이 여전한데다 이 대표의 정치적 후견인격인 이해찬 전 대표와의 정치적 관계가 틀어질 걸 각오해야 합니다. 또 이 대표의 본심이 어떻든 간에, 이른바 '명문 갈등'을 봉합할 의지가 전혀 없는 것으로도 비쳐질 수 있습니다. 갈등과 분열된 상태로 선거를 치르는 건 총선 승리의 길과도 멀고요. 이른바 '여전사 3인방' 가운데, 비명계 반발이 가장 적을 걸로 예상됐던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한 게 그나마 '배려'라면 '배려'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김반장]
들어보면 잃는 게 많은 선택인 것 같은데,,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대표는 왜 이런 선택을 한 거라고 봐야할까요?
[서반장]
당내에선 차기 당권과 대권을 노리는 이재명 대표의 사전 포석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친문계의 상징적 인물인 임 전 실장이 국회에 입성할 경우 친문 세력, 더 나아가 비명계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물론, 친명계에선 원래 전략공천 지역에 임 전 실장이 도전한 것 자체가 무리였다,, 윤석열 정부 탄생에 책임이 있는 인사를 공천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를 들고 있지만, 그게 과연 총선을 앞두고 단일대오를 깰 만큼 절박한 이유였느냐?? 이 부분이 여전히 의문입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도 봤지만 당 선관위원장을 맡았던 정필모 의원이 허위보고를 받았다고 폭로했는데,, 이것도 파장이 만만치 않겠어요.
[서반장]
당 공관위는 부정선거가 확인된 건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정 의원 말대로라면 실무자가 허위보고까지 해가며 업체를 추가 선정한 이유가 불분명하고요. 또 그렇게 실무자를 움직인 사람이 누군지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문제가 된 업체가 향후 경선에선 배제되긴 했지만 이미 돌린 결과가 있고, 4명이 재심을 신청하는 등 반발이 나오는 터라 이걸 이유로 경선에 불복하는 사례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김반장]
일각에선 이미 친명과 비명계가 '심리적 분당' 상태까지 온 것 아니냔 얘기도 하던데,, '물리적 분당' 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나요?
[서반장]
관건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반응입니다. 다만 과거 '고구마 화법'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로 문제적 상황에서 말을 아껴왔던 문 전 대통령이 당장 입을 열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는 의견이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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