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北, 총선 전 다양한 도발과 심리전 펼칠 가능성"
류병수 기자 | 2024.02.28 16:58
현직 대통령이 학군장교 임관식에 참석한 것은 2008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이래 16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자유민주주의 근간인 총선을 앞두고 북한이 사회 혼란과 국론 분열을 목적으로, 다양한 도발과 심리전을 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군은 국민과 함께 일치단결해 대한민국을 흔들려는 북한의 책동을 단호하게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현장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상대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가 아닌, 압도적인 능력과 대비 태세에 기반한 힘에 의한 평화를 이뤄내야 한다"며 "정부와 군은 북한이 대한민국을 감히 넘보지 못하도록 강력하고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북한이 도발한다면 즉각적·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핵협의그룹(NCG)을 통한 한미 일체형 핵 확장억제 완성, 한국형 3축 체계(킬체인·한국형 미사일방어·대량응징보복) 구축 가속화를 통해 북한의 핵 위협을 원천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미 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안보협력 및 국제사회 연대 강화 등에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윤 대통령은 2002년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한 고(故) 조천형 상사의 딸 조시은 씨가 학군 후보생으로 행사에 참석한 사실을 소개하던 중 울컥한 듯 8초 가량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조 씨는 아버지를 따라 군인 길을 걷겠다며 지난해 2월 학군단에 입단했다.
윤 대통령은 곧이어 "각자 위치에서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지킬 여러분을 보니 정말 든든하다. 그리고 이게 바로 국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또 "외출 중인 장병들 식사비를 내주거나 앞다퉈 할인을 제공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 군은 이러한 국민적 기대에 부응해 더욱 확고한 안보 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헌법의 핵심 가치, 자유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는 의지에서 국가 안보가 시작된다"며 "확고한 가치관과 안보관으로 무장해 적에게는 두려움을 주고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정예 선진 강군으로 거듭나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국군 통수권자로서 여러분 모두가 계급장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임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여러분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 앞서 학군사관후보생 과정을 최고 성적으로 마무리한 한정호 소위(육군·한림대), 오지윤 소위(해군·부경대), 노균호 소위(공군·국립교통대)에게 우등상 메달을 수여했다.
축사 및 군모 던지기 등 퍼포먼스가 끝난 뒤엔 임관 학군장교들 자리로 찾아가 일일이 악수했으며 셀카를 함께 찍었다.
임관식 행사 이후엔 임관장교와 가족, 학군사관후보생, 관계 대학 총장, 학군단장, ROTC 중앙회 임원 등과 간담회를 하고 학군사관 교육 발전 및 초급장교 복무 여건 개선 등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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