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뱃속에서 아버지 잃었을까봐"…연평 전사자 딸 언급하며 울컥한 尹

황선영 기자 | 2024.02.28 18:55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학군장교 졸업식 축사에서 "앞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을 지킬 여러분을 보니 정말 든든하고, 이게 바로 국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북 괴산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학군장교 임관식에서 "오늘 임관하는 학군장교 중에는 3대 군인 가족, 또 3부자 학군 장교, 6.25 참전 유공자의 후손, 외국 시민권을 포기하고 군을 선택한 학군장교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제2연평해전 전사자의 딸을 언급하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오늘 장교로 임관하는 선배들을 축하해 주기 위해 제2연평해전에서 전사하신 故…"라며 8초 가량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울컥한 목소리로 "故조천형 상사의 딸 조시은 양이 학군 후보생으로 참석했다"며 소개했다.

조시은 후보생은 이어진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에게 "제가 백일 때 아버지께서 순직하셨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훌륭한 해군장교가 되겠다"며 다짐을 말했는데, 윤 대통령은 "시은 양이 혹시 어머니 뱃속에서 아버지를 잃은 것은 아닐까 싶어 잠시 말을 잇지 못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안 계신 가운데 이렇게 훌륭하게 성장했다는 것이 대견하다"며 "이 자리에 오시지는 않았지만 어머니께도 박수를 드린다"고도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북한에 대한 확고한 대적관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 선제 사용을 법제화하고, 핵 위협과 핵 투발 수단인 미사일 도발을 반복하고 있다"며 "급기야 민족 개념마저 부정한 데 이어 우리를 교전 상대국, 주적으로 규정하고 대한민국을 초토화시키겠다며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인 총선을 앞두고 북한이 사회 혼란과 국론 분열을 목적으로 다양한 도발과 심리전을 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군은 국민과 함께 일치단결하여 대한민국을 흔들려는 북한의 책동을 단호하게 물리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상대의 선의에 기댄 가짜 평화가 아닌 압도적 능력과 대비태세에 기반한 힘에 의한 평화를 이루어야 한다"며 "우리 정부와 군은 북한이 대한민국을 감히 넘보지 못하도록 강력하고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북한이 도발한다면 즉각적이고 압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핵협의그룹을 통해 한미 일체형 핵 확장 억제를 완성하고, 한국형 3축 체계 구축을 가속화하여 북한의 핵 위협을 원천 봉쇄하겠다"며 "강력한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한미일 안보 협력과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현직 대통령의 학군장교 임관식 참석은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6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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