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날선 경계 속 나발니 영면…부인 나발나야, '저항의 아이콘' 되나

이정민 기자 | 2024.03.02 19:30

[앵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나발니가 의문사 한 뒤 삼엄한 경비 속에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수많은 지지자들이 애도의 눈물을 흘리며 나발니를 떠나 보냈는데 앞으로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됩니다. 그의 아내 나발나야는 남편 뒤를 잇겠다며 푸틴에 맞서 국제사회에서 광폭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정민 기자가 새로운 저항의 축으로 떠오른 나발니의 아내에게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모스크바의 작은 교회 앞이 수천명의 인파로 북적입니다.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에 모인 추모 물결입니다.

추모객
"나발니, 나발니"

푸틴 정권의 삼엄한 경비도 이들의 마지막 배웅을 막지 못했습니다.

정작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남편의 마지막도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그녀는 저항의 상징이 됐습니다.

카밀라 / 추모객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던 사람을 추모하러 여기 왔습니다. 저는 율리아 나발나야를 정말 존경해요.그녀는 강한 사람입니다."

나발나야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지난 2020년 8월, 남편의 독살사건 당시 푸틴 대통령을 배후로 지목하면서부터입니다.

나발나야 (2020년)
"그들이 알렉세이가 이곳으로 이송되는 걸 막고있다는 정확한 정보가 있습니다."

다음해 러시아 귀국 직후 남편이 체포되는 순간 작별인사를 나누는 모습은 전 세계에 깊은 울림을 줬습니다.

수감 기간엔 지지 집회를 주도했고 남편의 의문사 이후 전면에 나섰습니다.

나발나야
"푸틴이 사흘 전 왜 남편을 죽였는지 정확히 압니다. 저는 알렉세이의 뒤를 이어 나라를 위해 계속 싸울겁니다."

남편 뜻을 잇겠다는 선언 직후, 유럽 정상들과 러시아 제재를 논의하고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도 독대했습니다.

국제사회를 향한 광범위한 호소는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나발나야 / EU연설
"푸틴은 조국(러시아)에 한 일을 책임져야합니다. 평화로운 이웃 국가(우크라이나)에 행한 일도 책임져야 합니다."

나발니가 세상을 떠난 지금, 외로운 싸움에 뛰어든 그녀가 새로운 저항의 아이콘으로 우뚝 설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남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겁니다"

뉴스7 포커습니다.

뉴스제보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