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보조금, TSMC보다 삼성에 더…투자 압박·통제 우려도

장혁수 기자 | 2024.03.15 21:30

[앵커]
요즘 반도체업계 최대 관심사는 미국의 보조금입니다. 총 390억 달러, 우리 돈 51조 원에 달하는 미국 보조금을 두고 전 세계 반도체 회사의 경쟁이 치열한데요, 삼성전자가 예상보다 많은 보조금을 받을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희소식이긴한데, '지원금을 많이 받는게 좋기만 한건가' 물으신다면, 의문부호가 붙습니다.

장혁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이 자국 내 반도체 생산을 장려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보조금 정책. 총 390억 달러의 보조금 윤곽이 속속 나타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에 60억 달러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예상 규모로 따지면 미국 기업인 인텔에 책정된 100억 달러보단 적지만, 대만 기업인 TSMC의 50억 달러보다 많습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대만이 투자하기로 밝힌 돈이 우리보다 많은 상태거든요. 다른 측면에서도 '미국 정부가 기대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라고 보여지고요."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를 투자해 텍사스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추진 중입니다.

반면 TSMC는 400억 달러를 들여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공장 두 개를 짓고 있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보조금은 희소식이지만, 부담도 따릅니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게 되면 초과 이익 공유와 경영정보 공개 등 미 상무부가 요구하는 통제에 따라야 합니다.

중국 내 반도체 시설 확장도 제한됩니다.

지나 러몬도 / 미국 상무부장관 (11일)
"우리는 중국으로 연간 수십억 달러 상당의 반도체를 판매합니다. 통제 확대를 포함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모든 것을 할 것입니다."

미국 정부는 SK하이닉스 등 다른 기업의 보조금 규모도 조만간 확정해 이달 말 발표할 예정입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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