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져보니] 중국발 황사?…유입 경로 찾아보니

김자민 기자 | 2024.03.29 21:46

[앵커]
황사의 발원지는 중국이다, 아니다, 매해 봄철이 되면 논란이 되는 주제이죠. 한반도에 유입되는 황사가 어디서 오는지 한 번 따져보겠습니다.

김자민 기자, 이번에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도 황사가 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중국 내 황사는 어제가 절정이었습니다. 서울은 오늘 오전 9시에 PM10 미세먼지 농도가 최고치를 찍었는데요. 어제 오전 중국 베이징의 미세먼지 농도는 999 마이크로그램으로 서울보다 훨씬 공기질이 안 좋았습니다. [VCR] 이번 황사의 발원지인 중국 내몽골은 도시 전체가 붉은 황사에 뒤덮였습니다.

[앵커]
흔히 우리가 '중국발 황사'란 표현을 많이 쓰잖아요. 황사가 중국에서 날아오는 게 맞습니까?

[기자]
최근 19년 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황사의 이동경로를 보시면요. 고비사막과 내몽골에서 유입된 경우가 82%입니다. 이 지역이 전부 중국에 속한 건 아닙니다. 상당한 부분이 몽골 영토입니다. 물론 만주와 황토고원 등 중국 영토 안에서 발생하는 황사도 있지만, 모든 황사를 '중국발'이라고 부르는 건 적절하지 않습니다.

[앵커]
지난해 봄에 황사가 잦았는데, 올해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황사는 기상예보가 어렵습니다. 황사는 기압계와 바람의 영향을 받는데, 기압계는 예측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지난 20여년간의 서울의 황사 발생 일수를 따져보면 굉장히 불규칙적이죠. 해마다 기압계가 다르게 발생하니 황사 발생 일수도 다른 겁니다.

구자호 / 연세대 대기과학과 조교수
"기본적으로 기압 패턴이거든요. 지구의 기후 변화 문제에 있어서 황사도 한 부분으로 들어가는 것 같아요. 예상하지 못한 기압 패턴이 좀 나타나면서 황사가 더 강화가 될 때도 있었고 더 약화가 될 때도 있고."

[앵커]
그런데 제가 어렸을 적에는 봄철 황사가 최근 몇년처럼 잦았던 거 같지 않거든요? 실제로 그랬나요?

[기자]
네, 국내 평균 황사 발생일은 80년대 2.9일에서 90년대 5.3일, 2000년대 9.8일로 늘었습니다. 증가 배경엔 몽골의 사막화가 있습니다. 지도상에 붉은색과 노란색 부분이 전부 사막화가 진행된 곳입니다. 1990년대까지 몽골 전체 면적의 40%를 차지하던 사막은 2017년 76%까지 확대됐습니다.

[앵커]
앞으로 봄철 황사 발생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단 얘기군요. 황사도 초미세먼지처럼 호흡기 질환에 영향을 줍니까?

[기자]
황사는 입자가 굵은 큰 먼지여서 대부분 코에서 걸러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황사에는 미세먼지가 동반되죠. 그래서 황사일에도 항상 마스크를 끼고 건강에 유의해야합니다.

임영욱 /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 건강분과위원장
"황사는 간단히 말씀드리면 생활상 불편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초미세먼지나 작은 쪽의 먼지들은 심혈관 계통의 질병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관련된 질병들의 악화 증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앵커]
황사도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예측이 어려워지고 더 심각해질 수 있단 얘기네요. 김자민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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