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사전투표율 어디에 유리할까?…투표소 '대파'·'초밥' 공방
한송원 기자 | 2024.04.06 19:15
[앵커]
사전투표율을 통해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의미가 뭔지, 또 여야의 남은 선거 전략은 어떻게 되는지, 정치부 한송원 기자에게 더 물어보겠습니다. 한 기자, 지난 총선에 비해 사전투표율이 많이 오른 곳이 어디 입니까?
[기자]
사전 투표가 끝난 오후 6시 잠정 집계 기준으로 지난 총선 때보다 투표율이 유독 많이 오른 곳을 5곳 뽑아봤는데요. 광주와 전남, 경기, 인천, 서울 이었습니다.
[앵커]
호남과 수도권에서 사전투표율이 많이 오른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호남은 전통적으로도 사전투표율이 높은 곳이긴 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호남 지역 사전투표율 증가 폭이 큰 것을 근거로 정권 심판을 바라는 유권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특히 보수층보다 야권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사전투표를 더 선호해왔다며 야권 지지층 결집 신호라고 반기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국민의힘 해석은 좀 다르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의힘은 특히 수도권 사전투표율 상승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준혁 후보의 막말 논란, 양문석 후보의 편법 대출 논란 등 민주당 수도권 후보들에 대한 반감이 표로 반영됐을 수 있다는 겁니다. 또 상대적으로 사전투표를 꺼려왔던 일부 보수 지지층이 이번엔 당의 적극적 독려로 사전투표소를 많이 찾은 것을 투표율 상승의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앵커]
아직 본투표가 남아있는데, 높은 사전투표율, 그대로 본투표까지 이어질 거라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그건 좀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전투표율이 전체적으로 높은 투표 열기 때문인지, 아니면 사전투표가 일반화 되면서 표가 분산된 것인지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대선 때입니다. 지난 대선 때 사전투표율은 36.9%로 역대 최고치였는데, 전체 투표율은 오히려 19대 대선보다 줄었습니다.
[앵커]
오늘 여야 대표들의 유세 발언을 보니까,, 투표소에 대파를 가지고 갈 수 있느냐, 초밥은 안되냐, 이런 얘기들로 공방을 주고받던데 왜 이런 일들이 벌어진 겁니까?
[기자]
앞서 선관위가 각 구시군 선관위에 투표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항의성 민원 사례에 대한 안내 사항을 내려보낸 바 있는데요. 당시 질의 중에 하나가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대파를 가지고 투표소에 가도 되느냐'는 거였는데, 선관위가 '정치행위'는 안된다고 한 것이 발단이 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대파가 안되는 건 아니고 '정치행위'가 안된다는 거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실제로 공직선거법 제166조는 투표소 안에서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행위 등을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야당이 마치 '대파' 소지 자체가 안되는 것처럼 공격하자 여당에선 이재명 대표의 법카 논란을 떠올릴 수 있는 과일, 초밥 등도 안되는 거냐고 맞불을 놓은 겁니다. 사실, 투표소에 굳이 대파를 들고 가거나 초밥을 들고 갈 유권자가 있을까 싶은데, 본질을 벗어난 소모적인 정치 공방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민주당 김준혁 후보의 막말 논란이 하루가 멀다하고 새롭게 나오고 있는데, 근데 이게 전체 판세에까지 영향을 줄까요?
[기자]
한 포털사이트에 '김준혁' 후보에 대한 검색량을 비교해 봤습니다.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하다고 평가되는 2030여성, 특히 30대 여성들의 경우 유독 검색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제는 최대검색량을 기록했습니다. 아무래도 김 후보 문제 발언이 '여성 비하' 요소가 다분한 만큼 2030 여성의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검색량 자체만으로 후보에 대한 호불호까지 알 수는 없다는 점에서 실제 여성 유권자들에게 미칠 판세는 섣불리 단정할 수 없을 듯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제 공식 선거 운동 기간이 딱 3일 남았습니다. 여야 대표 막판 선거운동, 어느 곳에 집중합니까?
[기자]
먼저 이재명 대표는 내일 서울을 훑으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서고, 나머지 이틀 동안에도 수도권 격전지를 찾을 예정입니다. 다만 총선 하루 전 날인 9일엔 대장동 백현동 성남FC 재판에 출석해야 합니다. 한동훈 위원장은 내일 대전과 충청을 다시 찾고요, 남은 이틀 동안엔 이번 선거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마지막 유세를 할 예정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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