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순이익 3년 연속 20조 원대…은행·보험 '활짝', 금투·여전 '울상'

송무빈 기자 | 2024.04.09 13:57

고금리 덕을 본 은행과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지주사 계열 보험사들의 실적 견인으로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의 지난해 순이익이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2023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국투자·메리츠)가 지난해 거둔 당기순이익은(연결기준) 21조 5246억 원으로, 전년(21조 4470억 원)보다 776억 원(0.4%)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21조 1890억 원에 이어 3년 연속 20조 원을 넘어섰다.

자회사 권역별 순이익(개별당기순이익 기준)은 은행이 15조 4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 3조 3000억 원, 금융투자업(금투) 2조 8000억 원, 여신전문금융업(여전) 2조 7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감을 보면 보험이 1조 146억 원(43.6%), 은행은 7863억 원(5.4%) 늘어 지주사의 실적을 이끌었고, 금투 1조 6986억 원(-37.9%), 여전 등은 8902억 원(-24.6%) 줄었다.

10개 금융지주사의 총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530조 7000억 원으로 1년 새 112조 6000억 원(3.3%) 뛴 것으로 집계됐다. 자회사 권역별로는 은행 총자산이 81조 1000억 원(3.2%) 늘었고, 금투 42조 8000억 원(13.3%), 여전 등은 5조 6000억 원(2.4%) 증가했다.

보험은 IFRS17 도입으로 자산 항목이던 보험계약대출·미상각신계약비 등이 보험부채 평가에 반영되면서 총자산이 24조 원(-9.1%) 감소했다.

순이익 증가 속에서도 부실채권비율은 상승해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우려가 커졌다.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은 10개 금융지주사가 지난해 말 기준 0.72%로, 전년 말 대비 0.23%포인트 올라 악화됐다. 손실흡수능력 지표인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50.6%로, 전년 대비 19.9%포인트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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