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헤엄치고 담비 사냥하고…폐경작지의 화려한 변신

박재훈 기자 | 2024.04.13 19:30

[앵커]
전북 고창엔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운곡습지'가 있습니다. 농사를 짓던 땅이었지만 사람들이 떠나면서 30년간 방치된 곳이었는데, 자연습지로 탈바꿈했습니다. 최근엔 수달과 담비 같은 멸종위기 동물의 터전이 되고 있습니다.

박재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연못 한가운데서 무언가 이리저리 헤엄칩니다. 운곡습지에 둥지를 튼 멸종위기 1급 수달 가족들입니다.

먹이를 물고 가는 멸종위기 2급 노란목도리담비도 포착됩니다.

2011년 4월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이곳 운곡습지에는 멸종위기동물인 수달이나 삵을 비롯해 852종의 생물이 터를 잡고 있습니다.

원래 이곳은 농사를 짓던 땅이었지만, 1980년대 초 영광원자력발전소 냉각수 공급을 위해 일대가 저수지로 바뀌고 주민들도 모두 떠났습니다.

그렇게 30년 넘게 인적이 끊기자 일부 남아 있던 폐경작지가 자연 습지로 탈바꿈한 겁니다.

나오미 / 고창군 주민협의체 사무국장
"대한민국 어디에 가뭄이 들어도 이 안은 마르지 않아요. 인간의 간섭은 최소화하면서 자연 스스로 복원된 습지의 가치성을 안에 들어가면 보실 수 있는데요."

운곡습지에서 흘러나온 물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인근 고인돌 유적지까지 이어집니다.

오미숙 / 고창군청 관광산업과장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유해식물 제거 활동 등 습지의 현명한 보존과 이용을 통해서 지속 가능한 생태 관광지역의 명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창군 운곡습지와 고인돌 유적은 '이달의 생태 관광지'로 선정됐는데, 환경부는 매월 특색 있는 자연환경을 지정하겠다는 계획입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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