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폭 지원 한다더니…5년째 터도 못 닦은 반도체 클러스터
장혁수 기자 | 2024.04.17 21:30
[앵커]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반도체 경쟁이 뜨겁습니다. 며칠 전엔 삼성전자가 9조 원에 달하는 미국 정부의 반도체 보조금을 받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죠. 삼성의 미국내 반도체 공장 투자가 가져온 결과이기도 한데요, 우리로선 K반도체 생산기지가 미국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정부가 조성하고 있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잘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해봤습니다.
장혁수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용인의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 현장. SK하이닉스가 120조 원을 투자해 올해까지 반도체 공장 4개를 지을 계획이지만, 아직 터닦기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2019년 사업에 착수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주민 반발과 인허가 등으로 시간이 지연되면서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본공사를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방류수에 대한 지자체 간 갈등을 푸는 데만 8개월이 걸렸고, 환경영향평가와 토지보상, 전력·용수 인허가 등에도 몇 년씩 소요됐습니다.
그나마 현 정부 들어 일부 규제를 완화하면서 공사에 속도가 붙었지만, 기간이 늘어진 탓에 공사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공장이 들어선다는 기대감에 들떴던 인근 상인들도 지치긴 마찬가지,
공장 예정지 인근 상인
"식당 문 닫는 데도 많아요. 실질적으로는 저걸 바라보고 온 건데 떠난 사람은 많은데 들어온 사람이 없잖아요."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공장은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은 2027년쯤에야 완공될 예정입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우리가) 좀 둔해졌을 수도 있어요. 그들의(미국·일본 등) 이벤트만큼 우리는 빠른 속도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그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도 2026년부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반도체 공장 5개를 착공합니다.
투자액만 300조원, 정부는 인허가 절차를 7년에서 3년 반으로 줄이는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지만, 순조롭게 진행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TV조선 장혁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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