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는 오르고 손님도 돈 안 써"…코로나 때보다 높아진 식당 폐업률

조덕현 기자 | 2024.04.28 19:26

[앵커]
지난해 음식점이나 카페가 5곳 가운데 1곳이 문을 닫았습니다.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2020년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수치입니다. 재료비는 오르는데, 높아진 물가에 소비자는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인데요.

업주들의 답답한 심정을 조덕현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휴일 오후 서울 도심의 한 카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눌 손님들로 북적일 시간이지만, "11일부터 폐업한다"는 안내장만 붙은 채 불은 꺼져 있습니다.

인근 골목에는 철거 중인 식당이 곳곳에 눈에 띕니다.

식당 업주
"(코로나 때보다) 훨씬 더 힘들지. 인건비에 식자재 값이 올라간 게 제일 큰 거지. 근데 사람들이 돈 안 쓰니 장사 안되지."

원가 상승에 외식 물가는 오르고, 손님들은 더 지갑을 닫는 악순환입니다.

이동근 / 서울 종로구
"지금 초밥을 먹으려고 하고 있는데,초밥 같은 경우에도 비싸진 경우가 많더라고요. 외식을 자제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지난해 외식업체 폐업률은 22%로, 다섯 곳 중 하나 꼴로 문을 닫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13%에 비해 8%포인트 늘었습니다.

2020년 9만여 곳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17만여 곳이 문을 닫은 겁니다.

문을 닫는 외식업체가 늘면서, 이곳 동대문의 소형 상가 공실률은 코로나 때인 2020년 1분기 2.5%에서 올해는 12%로, 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자영업자 카페에도 폐업을 문의하는 글들이 넘쳐납니다.

김민정  /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코로나를 지나면서 점주 입장에서는 더 이상은 이제 마이너스가 계속 누적되다 보면은 운영을 할 수가 없잖아요.”

코로나 팬데믹 때 배달 전문점이 우후죽순 생겨난 것도 최근 폐업률 증가의 원인으로 꼽힙니다.

TV조선 조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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