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서반포" "목동 넣자"…집값 상승 노린 아파트 '작명' 논란

고희동 기자 | 2024.05.15 21:34

[앵커]
아파트 단지 이름에 집값이 높은 지역을 넣는 꼼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아파트 이름에 반포, 목동, DMC 등을 넣는 식인데, 집값 상승을 노린 걸로 보이죠. 과연 효과가 있었을까요.

고희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 단지입니다.

1500여 세대가 들어설 예정인데, 시공사가 '서반포'라는 단지명을 썼다가 논란이 됐습니다.

흑석 11구역 조합 측
"서쪽 반포 쪽에 있다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자기(시공사)들이 그렇게 만드는 거죠."

서반포는 존재하지 않는 지역명입니다. 서초구 구반포역까지도 직선거리로 1km 넘게 떨어져 있습니다.

흑석동 주민들은 씁쓸해 합니다.

조인숙 / 서울 동작구
"이름 짓는 거야 자기 마음이겠지만 어쨌든 동떨어진 동네 이름을 한다고 해서 반포가 되는 게 아니잖아요."

이런 단지는 또 있습니다. 서울 상암동 상업지구인 DMC 명칭은 서울 증산동, 고양시 덕은동과 향동동 아파트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양천구 신정동의 한 아파트는 이름에 목동을 넣으려다 구청이 승인을 해주지 않자 소송까지 갔다가 패소했습니다.

모두 유명 지역을 아파트 단지명에 쓰면 집값이 오를거란 기대심리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게 그동안의 연구결괍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
"아파트 지역명을 바꾸더라도 실질적인 가격 상승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말부터 구청과 조합, 시공사에 아파트 단지명에 생소한 외래어를 삼가고 법정동을 준수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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