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러' 슬로바키아 총리 대낮 피격…"정치적 암살 기도"

류주현 기자 | 2024.05.16 21:45

[앵커]
친러 성향을 보여온 슬로바키아 총리가 대낮에 지지자들을 만나다 총격을 당했습니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체포됐는데 수사 당국은 정치적 동기에 따른 암살 시도로 보고 있습니다. 총리의 건강 상태는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류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피초 총리가 지지자들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는 순간, 갑자기 한 남성이 총을 여러발 쏩니다.

"탕탕탕탕탕"

경호원들은 서둘러 총리를 차에 태우고, 현장에서 총격범을 제압했습니다.

현지시간 어제 낮 2시 반쯤, 슬로바키아 수도 외곽 핸들로바에서 각료 회의를 마친 로베르토 피초 총리가 괴한의 총을 맞고 쓰러졌습니다.

루비카 발코바 / 목격자
"세 발의 총성을 들었는데, 폭죽을 땅에 던진 것처럼 한 발 한 발 빠르게 울렸습니다."

총리는 3발 이상 복부 등에 맞았고, 차량 이송 중 위중하단 의료진 판단에 따라 헬기로 병원에 옮겨졌습니다.

5시간의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당국은 용의자가 71살 작가로, 정치적 동기로 암살을 기도했다고 밝혔습니다. 

로베르토 칼리낙 / 슬로바키아 부총리
"이 문제는 명백한 정치적 공격입니다."

슬로바키아는, 공산정권 붕괴 이후 정치 분열을 겪어온 국가로, 최근에도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친러 성향인 피초 총리는 지난 2018년 정치권 부패 의혹을 취재하던 기자가 피살되면서 대규모 시위가 일자 사임했지만, 지난해 총선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반대 여론에 힘입어 승리하며 네 번째로 총리직에 올랐습니다.

TV 조선 류주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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