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리 낮춰줄게요"…서민 노린 보이스피싱 조직원 검거
이낙원 기자 | 2024.05.19 19:16
[앵커]
고금리 대출을 중금리로 대환해주겠다며 돈을 뜯어내는 보이스피싱이 기승이라고 전해드렸습니다. 경찰이 같은 수법으로 6000만원을 뜯어낸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잠복 끝에 붙잡았습니다.
긴박했던 검거 상황을 이낙원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흰 바지를 입은 남성이 전화기를 들고 주변을 두리번거립니다.
잠시 뒤, 한 남성으로부터 돈봉투를 건네받는 순간, 7명이 우르르 달려와 남성을 붙잡습니다.
경찰이 지난 14일, 60대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체포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은 피해자에게 저축은행 직원이라며 고금리 대출을 중금리로 바꿔주겠다고 접근했습니다.
대신 선금 1억 원을 요구해 네 차례에 걸쳐 6500만 원을 뜯어냈습니다.
피해자는 자신의 대출내역을 훤히 알고 있다보니 의심없이 돈을 건넸습니다.
피해자는 추가로 2000만 원을 전달하러 가던 길에 기존 대출이자가 계속 빠져나가는 걸 확인한뒤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자
"형사들을 이제 이쪽으로 오게끔 했죠. (경찰이) '동사무소에서 잠복을 할 테니까 전화기 건네줄 때 그때 내가 덮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해서."
경찰은 사복 차림으로 전화를 받거나 버스를 기다리는 척 하며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기다렸습니다.
강범종 / 도봉1파출소 순경
"(피해자가) 눈빛으로 신호를 보내서 세 방향에서 수거책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포위하여 검거하게 됐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수거책은 월 150만 원을 준다는 인터넷 구인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수거책을 불구속 입건하고, 보이스피싱 조직원들을 쫓고 있습니다.
TV조선 이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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