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해외취업' 미끼로…영화처럼 감금해 놓고 투자 사기

이심철 기자 | 2024.05.21 21:31

[앵커]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 이 세 나라의 국경지대를 '골든 트라이앵글' 이라고 합니다. 과거 마약 밀매로 악명을 떨친 곳인데, 바로 이 지역에 영화처럼 사람들을 감금시켜 놓고 투자사기 행각을 벌이도록 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감금된 피해자들은 '고수익 해외취업'에 속아 넘어갔습니다.

보도에 이심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투자 기자회견이라며 BBC, CNN 로고까지 내건 배경판 앞에,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이 연설합니다.

투자사기 업체 홍보영상
"세계투자대회의 50강 대표 중의 한사람으로서…."

그런데 앞에 앉은 외국인들은 아무런 움직임이 없어 기자라고 하기엔 어딘가 어색합니다.

알고 보니 사기조직이 만든 허위 영상이었습니다.

일당은 SNS로 투자모집 광고를 무작위로 보내 308명으로부터 256억 원을 받아 가로챘습니다.

장경철 / 대구경찰청 팀장
"(처음에는) 포인트를 지급하면서 안심을 시키고 그 이후에 비상장코인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주겠다고 돈을 가로채는 방식입니다."

일당은 투자사기 조직원들을 모으기 위해 취업사기도 벌였습니다.

'고수익 해외취업'을 미끼로 지원자들을 모아 미얀마로 밀입국시킨 뒤 사무실에 감금시켜 놓고는 sns로 투자자를 꾀는 일을 시켰습니다.

도망가지 못하게 여권과 휴대전화는 모두 뺏었습니다.

경찰은 투자와 취업사기를 벌인 일당 37명을 검거해 19명을 구속했습니다.

검거하지 못한 총책 등 6명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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