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축하" 혼란의 이란…美 "손에 피 묻은 사실 불변"

황정민 기자 | 2024.05.21 21:42

[앵커]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뒤, 이란은 분열되고 있습니다. 추모와 환호라는 상반된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건데요. 미국 정부는 인권 탄압을 주도해온 라이시 대통령 사망과 관련해 "애도한다"면서도, "그가 손에 피를 묻혔단 사실엔 변함이 없다"고 했습니다.

황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천 명의 시민들이 운구 행렬을 지켜봅니다. 헬기 추락 사고로 숨진 이란 라이시 대통령의 장례 행사가 2박 3일 일정으로 시작됐습니다.

차기 최고지도자로 유력했던 인물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각지에선 온종일 추모물결이 이어졌습니다.

하스티 아미리 / 테헤란 주민
"새벽까지 계속 뉴스를 확인했습니다. 우리 모두 절망에 빠졌어요.(울음)"

한편에선 전혀 다른 반응도 감지됐습니다.

이란 내에서 축포를 쏘아올린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했고, 해외 대사관 앞에선 일부 이란인들이 자축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마리암 라자비 / 이란 반정부단체 지도자
"(라이시 대통령 사망은) 신권적 정부 폭정에 위기를 촉발할 것입니다."

세계 각국에서 애도 표명이 잇따른 가운데, 이란과 외교관계가 없는 미국도 국무부 대변인 명의 애도 성명을 냈습니다.

다만 라이시 대통령이 40년간 이란 국민을 탄압한 사실도 꼬집었습니다.

매튜 밀러 / 美 국무부 대변인
"검사로서나, 이란 대통령으로 그에 손에 피가 묻었다는 사실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헬기 추락 원인을 두고, 이란 내에서 미국의 제재 때문이란 책임론이 제기된 데 대해선 미국 정부는 악천후 속에 노후 헬기를 띄운 것은 이란이라며 일축했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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